한국을 처음 방문한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이 최근 영국 내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등 기후 변화와 청정에너지 발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영국대사관과 이화여대 공동 주최로 열린 ‘기후, 자연, 그리고 개발’ 간담회에 패널로 참가했다.
라미 장관은 “(석탄 발전 포기는) 영국이 140여 년 전 산업혁명을 이뤄낸 국가라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장관은 “(산업혁명 같은) 거대한 발전이 이뤄지면 일반적으로 이를 개척한 국가가 큰 이익과 발전, 그리고 많은 돈을 얻게 되고, 영국도 마찬가지였다”라며 “하지만 마지막 석탄발전소를 폐쇄했다는 건, 우리가 더 이상 그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는 걸 분명히 한 것”이라고 했다.
- 영국,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하며 '142년 역사' 마감
- 화석연료 가스 누출이 인근 주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
- COP28 두바이서 개막 … ‘화석 연료 단계적 폐지’ 문구 논란으로 합의 무산 위기
산업혁명의 발원지인 영국에서는 지난 9월 말 잉글랜드 노팅엄셔의 ‘랫클리프 온 소어’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을 중단하면서 140여 년의 석탄 발전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이 런던에서 세계 첫 석탄발전소인 ‘홀본 바이덕트 발전소’를 가동한 지 142년 만의 일이다.
라미 장관은 “다음 경쟁은 청정에너지를 두고 이뤄질 것”이라며 “(청정에너지가) 다음 개척지의 새로운 부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청정에너지 강국이 되기 위한 경쟁에 동참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민간 부문을 활용하고 특히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도움을 받아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해왔다. 그 결과 2012년 영국 내 사용 전력의 약 40%를 차지하던 석탄은 올해 0%로 줄었다. 현재 영국 전력 공급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풍력과 천연가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미 장관은 석탄 발전소 폐쇄와 관련해 반대에 직면한 적이 없냐는 질문에 대해 일자리 감소로 인한 지역 사회 반발 이외에도 정치적 반대를 꼽았다.
장관은 “정치를 시작한 지 24년이 지났는데도 기후 비상사태가 여전히 논쟁거리라는 사실이 안타깝다”라고 꼬집었다.
다음 달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시 기후 아젠다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미국과 중국은 전기차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는 중국이 전 세계 전기차의 상당수를 생산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경쟁 이슈 등으로 인해 (트럼프가 당선되더라도) 수사학은 달라질지언정 전체적인 방향성은 그대로일 것으로 본다”고 했다.
- 새들이 충돌하지 않는 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방법
-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국의 '그린에너지' 사업에 던진 과제
- '절반의 승리?' 국내 첫 정부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헌법소원, 그 판결 내용은
- 호주 화력발전소 폭파의 순간
- 인도가 석탄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이유
- 코코아가 화석 연료를 대체할 수 있을까?
Copyright ⓒ BBC News 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