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미겔 리베라 감독이 건강 문제로 자진 사퇴했다. 사진제공|KOVO
KB손해보험 미겔 리베라 감독(40)이 건강 문제로 자진 사퇴했다.
KB손해보험은 21일 “리베라 감독이 건강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구단은 감독의 뜻을 존중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베라 감독은 15일 열린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도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한 바 있다. 당시 그를 대신해 출사표를 던졌던 마틴 블랑코 수석코치가 이번에도 감독대행 역할을 맡게 됐다. 구단은 “(블랑코 코치가) 현재 팀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고 유럽 선진 배구 경험이 풍부해 팀을 이끌게 됐다”며 “팀에 합류한 이후에도 체질 개선에 힘써온 지도자”라고 전했다.
당초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난 후인정 전 감독의 후임으로 리베라 감독을 5월 선임했다. 리베라 감독은 6개월간 팀을 이끌며 지난달 열린 KOVO컵에도 참가했지만, 대회를 끝으로 건강 문제로 휴식을 취했다. KB손해보험은 대회 조별리그 3연패로 남자부 A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구단은 “재임 기간 데이터 기반의 기본기에 충실한 훈련으로 팀의 큰 변화를 가져왔지만, 감독이 시즌 전까지 안정을 취하며 복귀하길 기대했다”며 “건강이 회복되지 않자 리베라 감독도 팀을 위해 자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겔 감독은 구단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감독 개인의 건강 때문에 시즌을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정말 아쉽다”며 “선수들과 구단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항상 KB손해보험의 선전을 기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구단 관계자는 “그동안 데이터에 기반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훈련을 통해 팀을 발전시킨 리베라 감독에게 감사하다”며 “빠른 쾌유를 빈다”고 전했다.
블랑코 감독대행의 어깨가 무겁다. 구단은 일단 그가 유럽과 남미에서 쌓은 지도자 경험을 토대로 팀의 방향성을 이어가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미들블로커(센터) 출신인 그는 러시아의 2008베이징올림픽 남자 배구 동메달 획득을 이끈 이탈리아의 명장 카밀로 플라치 감독과 이탈리아, 러시아, 불가리아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플라치 감독의 수석코치로 일한 그는 해외에서 지도자 경험을 토대로 5월 KB손해보험에 합류한 이후 선수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팀의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해왔다. KB손해보험은 22일 대전에서 삼성화재와 정규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