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 김태영 웹젠 대표가 아이템 확률 조작 논란 등으로 국정감사에 호출됐다. 김 대표는 이번 국감에서 게임 업계를 관통하는 각종 논란에 대해 낱낱이 해명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김 대표의 답변을 경청하기보단 성토하는 자리로 변질됐다.
김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김 대표를 향해 "게임에서 아이템 확률을 조작하는 건 사기가 맞습니까"라고 물었다.
김 대표가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기도 전에 권 의원의 질타가 재차 이어졌다. 권 의원은 "아이템 확률 조작은 농산물로 치면 원산지를 속인 꼴밖에 안 된다"며 “전형적인 사기 행위이자 이용자 기망 행위”라고 지적했다.
앞서 웹젠은 지난 4월 자사 게임 ‘뮤 아크엔젤’에서 일부 아이템 확률이 실제 고지한 내용과 다르다는 사실이 적발되면서 공정위로부터 현장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0.25% 확률로 표기된 아이템의 실제 획득 확률은 149회까지 0%로 설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웹젠은 뒤늦게 아이템 확률 표기를 정정하고 환불 조치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단순 표기 오류가 아니라 확률 조작과 같은 고의성이 의심된다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웹젠의 일방적인 게임 서비스 종료 문제도 거론됐다. 웹젠은 올해 '뮤오리진', '라그나돌', '어둠의실력자가되고싶어!' 등 3종 게임에 대한 서비스를 갑작스럽게 종료해 이용자들의 공분을 샀다. 일부 게임은 서비스 종료 공지 직전까지 유료 아이템과 캐릭터를 출시해 이용자들을 속이고 이득을 취했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권 의원은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하기 직전까지 게임 아이템을 유료로 팔아먹었다"며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해 "게임을 종료하기 전까지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 노력한다"며 "점검을 하는 과정에서 그런 부분들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웹젠이 게임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국 정부에 유출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권 의원은 "개인 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되도록 계약이 맺어져 있다"며 "중국 국가정보법에 의하면 중국 정부가 요구하면 모든 개인 정보를 제출하도록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대표는 "대한민국 법령과 약관, 우수한 개발사 사례를 참조해 인지하고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개인 정보는 이전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국감에서 나온 질타는 사실 웹젠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크래프톤, 위메이드, 그라비티, 컴투스 등도 아이템 확률을 실제와 다르게 고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정위는 웹젠뿐 아니라 이들 게임사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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