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대사 초치·미국대사 접견...정부, 北 파병에 '총대응'

러시아대사 초치·미국대사 접견...정부, 北 파병에 '총대응'

아주경제 2024-10-21 16:58: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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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21일 오후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한 데 대한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21일 오후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한 데 대한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특수부대 파병을 결정했고, 이미 일부는 러시아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부가 국제 사회와 함께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하고 있다.
 
21일 외교부에 따르면 김홍균 1차관은 이날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한 데 대한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고, 즉각적인 북한군 철수와 관련 협력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홍균 차관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불법적인 군사 협력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 후 “우리 핵심 안보이익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국제 사회와 공동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해 나가겠다”며 엄중히 경고했다.
 
이에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대사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주의 깊게 들었으며, 이를 본국에 정확히 보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러의 밀착과 관련해 지노비예프 대사에 대한 초치는 올해에만 세 차례나 이뤄졌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장관과 만나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등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정한 시점에서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태열 장관은 이날 열린 ‘제9차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군 파병을 포함해 최근 우크라이나와 한반도 상황이 전개되는 데서 보듯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가 점차 얽히는 지정학적 환경에서 우린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국방부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21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하고, 한반도 안보 정세와 한·미 동맹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북한이 감히 도발할 수 없는 압도적인 연합방위 태세와 능력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한·미가 긴밀한 공조를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용현 장관은 “한·미가 워싱턴 선언 이후 핵협의그룹(NCG)의 성공적 운영을 통해 ‘한·미 한반도 핵억제·핵작전 지침’을 발표한 것을 환영하고, 재래식 전력에 기반해 온 한·미동맹이 명실상부한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고 평가했다.

필립  골드버그 대사는 “한·미·일 안보 협력이 역사적인 진전을 거두고 있다”며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공동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3국 안보 협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했다”면서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미 1500명이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 및 호위함 3척을 이용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동했다.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이 진행될 것으로 국정원은 예상했다.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안보실, 국방부, 국정원 핵심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긴급 안보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회의 후 “러·북 군사 밀착이 군사 물자의 이동을 넘어 실질적 파병으로까지 이어진 현 상황이 우리나라는 물론 국제 사회를 향한 중대한 안보 위협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며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좌시하지 않고, 국제 사회와 공동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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