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거듭된 부침...위기론 불식 가능할까

삼성의 거듭된 부침...위기론 불식 가능할까

데일리 포스트 2024-10-21 16:27: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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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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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오는 27일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 승진 2주년을 맞는다. 그러나 실적 부진과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 저하 등 삼성전자가 사면초가의 위기를 맞이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챗GPT의 세계적인 인기 이후 인공지능(AI)의 확산 속에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요는 확대일로에 있다. 

그러나 삼성의 비메모리 사업(파운드리·시스템LSI)은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을 사실상 독점 생산하는 대만 TSMC 등 글로벌 강자에 크게 뒤처지고 있고 메모리사업부도 SK하이닉스에 기술적으로 밀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기감은 현실로 나타났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은 10월 31일 삼성전자 3분기(7∼9월) 확정 실적 발표에 앞서 지난 8일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실적 발표와 함께 사과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시된 3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9조1000억 원이다. 사업부별 세부 실적까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약 5조원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메모리 부문은 6조원대 이익, 파운드리와 시스템LSI를 포함한 삼성전자 비메모리 부문은 올해 3분기 1조원대 적자가 발생할 전망이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경쟁사 SK하이닉스에 뒤쳐진 것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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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이번의 이례적 사과는 지난 30년 동안 세계 최대 메모리 칩 제조업체로 군림한 삼성이 치열한 경쟁 속에 기존 칩과 첨단 칩 모두에서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압도적인 반도체 분야 경쟁력이 사라졌으며, 미래 대비에 실패했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한다. 

반도체 시장은 파운드리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두 영역에서 AI 특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세계1위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는 업계 최강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반도체 생산을 맡으면서 실적 고공행진 속에 삼성과 격차를 날로 벌리고 있다. TSMC에 밀리면서 그간 삼성전자 파운드리 고객사까지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파이낸션타임스(FT)는 삼성전자가 주력인 메모리 분야에서도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매체는 "AI 시스템 핵심 구성 요소인 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에 뒤쳐져 있으며, 업계 선두주자인 엔비디아 HBM 공급업체로 자격을 갖추는 데 필요한 테스트도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업계 안팎에선 삼성 특유의 혁신 정신이 사라졌다는 지적과 함께 위기 극복을 위한 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 수요의 AI 쏠림과 IT 수요 침체 장기화 속에서 삼성은 위기 타개를 위해 ▲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 ▲ 보다 철저한 미래 준비 ▲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 혁신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변화를 위한 노력으로 ▲ HBM 개발팀 신설 ▲연구개발(R&D) 인력 재배치 ▲불필요한 파운드리 생산라인 가동 중단 ▲조직문화 개선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1월 말~12월 초로 예정된 연말 정기 인사에서도 대대적 조직 개편과 인적 쇄신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빠른 의사 결정을 위한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과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필요성 등도 거론하고 있지만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오는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4주기는 예년보다는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추모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 위기론 속에 행사 규모를 축소하고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 등 업적과 뜻을 기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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