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2번'은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였다.
이범호 감독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 선발 2번 타자로 소크라테스를 포함했다. 이 감독은 KS 대비 연습경기에서 2번 타자로 최원준과 소크라테스를 각각 테스트했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2번 타자로 100타석 이상 소화한 상황. 리드오프 박찬호와 3번 김도영을 연결하는 '고리'에 어떤 선수를 기용할지 관심이 쏠렸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소크라테스가 좀 더 당겨치는 느낌이라든지…1번 타자가 나갔을 때 플레이하는데 좀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다"며 "소크라테스 성격상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주로 들어서는) 5~6번 타순에 들어가는 것보다 주자가 없는 1~2번에서 하는 게 성적이나 모든 면에서 나았다. 소크라테스도 (2번을) 조금 더 편해하는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소크라테스가 2번에 들어가면서 최원준은 7번에 포진했다. 2번 타순만큼 눈길을 끄는 건 1루수 서건창 기용이다. 이범호 감독은 "우성이가 마지막에 계속 컨디션이 안 좋았다. 연습경기랑 라이브 배팅하는 걸 봤을 때 컨디션이 아직 안 올라온 거 같고 에이스 간 맞대결(삼성 원태인)이다 보니까 세밀한 부분도 신경 써야 했다. 건창이가 경험 많고 잔플레이나 그런 것도 많이 해봤던 선수여서 경기 풀어나가는 면에서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건창이의 컨디션도 더 좋아서 1차전에 냈다"라고 설명했다.
KIA의 KS 1차전 선발 라인업은 박찬호(유격수) 소크라테스(좌익수) 김도영(3루수) 최형우(지명타자) 나성범(우익수) 김선빈(2루수) 최원준(중견수) 김태군(포수) 서건창(1루수) 순이다. 선발 투수는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 네일은 지난 8월 타구에 얼굴 부위를 맞은 뒤 줄곧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KS 1차전이 부상 이후 공식전 첫 등판이다.
이범호 감독은 "70~80개를 던지는 상황에서 힘이 떨어진다면 공격적으로 바꿀 거 같다. 힘이 괜찮다면 조금 더 놔둬도 될 거로 생각한다"며 "불펜 선수들이 오랜 기간 많이 쉬었기 때문에 필승조를 빠른 타이밍에 올릴 수 있다. 1~2차전은 투수들을 올인해서 잡으려고 그렇게 세팅해 놓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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