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만간 여야 대표 회담을 갖기로 했다.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21일 면담 성과를 이 대표와 공유하고, 여야 협치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양당 대표는 지난 대표회담에서 추후 또 만나자는 약속을 한 바 있다"며 "이 대표께서 한 대표에게 회담을 제의했고, 한 대표도 민생정치를 위해 흔쾌히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회담 일정은 추후 논의한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을 언급하고 "정치를 다시 살리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오늘 면담을 잘하시고, 기회가 되면 야당 대표와도 한 번 만나시길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양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대표는 이미 간헐적으로 직접 소통하면서 10·16 재보궐선거 이후 회담 개최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회담이 성사되면 두 사람이 대표 취임 이후 지난 9월 1일 가졌던 첫 회담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두 사람은 140분간 이야기를 나누고 양당의 '민생 공통 공약'을 함께 추진할 협의 기구 운영, 의정갈등 해결을 위한 국회 차원 대책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주식시장 활성화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 국가 기간 전력망 확충 지원 △가계·소상공인 부채 부담 완화 △육아 휴직 확대를 위한 입법 과제 △딥 페이크 성범죄 방지 제도적 보완 △정당정치 활성화를 위한 지구당 도입 등을 적극 논의하거나 신속 추진키로 했다.
한편 한 대표의 이날 화답은 이 대표의 발언 이후 약 3시간 만에 나왔다. 또 윤 대통령과의 용산 대통령실 면담을 앞두고 공지가 나왔기에, 일각에선 대통령실을 압박하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 대표는 범여권 최대 악재로 꼽히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소를 위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 대외 활동 중단 △김 여사 관련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 협조 등 이른바 '3대 요구안'을 용산에 공개 요구하고 있다.
이에 '윤-한 회동'에서 크게 의미 있는 성과가 없을 경우, 야당과 논의해 독소조항을 다소 줄인 '김건희 특검법 수정안' 등을 합의 처리할 수 있다는 압박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면담에서 김건희 특검을 전면 수용하라고 적극 요청하라"며 "국민의힘 의원들도 김 여사 범죄혐의를 옹호하며 나라를 진창으로 끌고가지 말고 국민 편에 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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