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전 파병을 결정했다는 우리 정부의 발표에 대해 나흘째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우리 군은 21일 관련 소식을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북측 주민에게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은 지난 18일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확인했다"며 "북한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 1500여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송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북한 매체들은 19~21일 오후 3시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등 북한 대내외 매체들이 사흘째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여기에 대해서 전혀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며 "북한의 의도에 예단하지 않고 동향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같은 무반응은 우리 정부가 위성 사진을 공개하는 등 증거를 내밀고 있는 상황에서, 파병을 부인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노동신문 등을 통해 파병 소식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릴 경우, 군에 아들·딸을 보낸 주민들이 불안해 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우리 군은 오늘(21일) 현재 시행하고 있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소식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렸다.
자유의 소리는 이날 오전 "지난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의 파병설을 공식화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달 초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전선에서 북한군 6명이 공습으로 숨졌으며 러시아군이 북한 병력으로 구성된 3000명 규모의 특별 대대를 편성 중”이라고 알렸다.
또 “현지 매체들은 18명의 집단 탈영병까지 발생했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의 소리는 "그동안 오랜 시간에 걸쳐 러시아와 북한간 빈번하게 많은 인원과 물자가 열차로 오간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며 "특히 한미 양국은 북한에서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군 인원에 대규모 전투병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은 지난 7월 21일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 전선에서 전면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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