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대북 방송을 통해 북한군 파병 사실을 북한 주민들과 군인들에게 알렸다. 사진은 지난 6월 이동형 대북 확성기를 점검하고 있는 우리 군의 모습. /사진=뉴시스
21일 뉴스1에 따르면 대북 심리방송 '자유의 소리'는 이날 오전 "지난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의 파병설을 공식화했다"라며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보도를 전달했다.
자유의 소리는 "이달 초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전선에서 북한군 6명이 공습으로 숨졌다는 보도를 내보낸 것을 시작으로 러시아군이 북한 병력으로 구성된 3000명 규모의 특별 대대를 편성 중"이라며 "18명의 집단 탈영병까지 발생했다"고 방송했다. 또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우수리스크 인근의 한 군 기지에 다수의 북한인이 배치됐다는 영국 BBC의 취재 소식도 전했다.
한미 정보 당국의 입장도 전했다. 자유의 소리는 "그동안 오랜 시간에 걸쳐 러시아와 북한간 빈번하게 많은 인원과 물자가 오간 것을 포착했다"며 "특히 한미 양국은 북한에서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군 인원에 대규모 전투병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과 호위함 3척이 북한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 1500여명을 태워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수송하는 등 북한군의 참전이 개시됐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북한은 파병과 관련해 함구하고 있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관련 소식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를 통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전한 것은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북한 주민과 군인들에게 심리적 동요를 유발시키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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