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배 나온 오빠' '윤-한 면담' 놓고 친윤계-친한계 신경전 최고조

[이슈] '배 나온 오빠' '윤-한 면담' 놓고 친윤계-친한계 신경전 최고조

폴리뉴스 2024-10-21 15:04:52 신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이 21일 예정된 가운데 친윤계와 친한계의 신경전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국민의힘 김혜란 대변인이 자신의 배우자를 '배 나온 오빠'라고 지칭한 글을 개인 페이스북에 올리자 친윤계를 중심으로 '김건희 여사를 조롱한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친한계 인사들이 반박하면서 설전이 이어졌다.

여기에 친윤계는 이날 윤 대통령과 면담을 앞두고 있는 한 대표를 향해 윤 대통령과 맞서지 말라고 훈수를 두는 모습을 보였고, 친한계는 김 여사와 관련된 의미 있는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받아치며 팽팽한 긴장감을 보였다.

친윤, 친한계 김혜란 대변인 '오빠' 문구 문제제기 "김 여사 조롱"

추경호 "당직자들 언행에 각별히 신중해야"

여권 내에서는 지난 주말 내내 '배 나온 오빠'라는 표현을 놓고 거친 설전이 이어졌다.

김혜란 대변인이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혼 20주년을 기념하는 글을 올리면서 배우자를 '오빠'로 지칭하고, 괄호로 '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라고 적었는데 이를 두고 친윤계를 중심으로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에서 거론된 '오빠' 표현이 연상된다며 '김 여사를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의원실의 여명 보좌관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대변인 게시물을 공유한 뒤 "흔한 민주당의 '영부인 조리돌림' 릴레이 인증글인 줄 알았다"며 "대변인은 정무직이다. 엄중한 시기에 저런 글을 올리는 '국민의힘 대변인' 의 부박함에 실소를 넘어 처연한 감정마저 올라온다"고 비판했다.

친윤계 강명구 의원도 국민의힘 의원 단체대화방에서 "김 대변인의 글은 명백히 의도적인 조롱"이라며 "대통령과 당대표가 중요한 면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대단히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대변인직 사퇴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장관을 지낸 추경호 원내대표도 20일 "언행에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및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인들의 말의 무게는 천금과 같다"며 "원내·원외 무관하게 우리 당의 인사들은 공적인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다.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만큼 늘 언행에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지금처럼 안보와 민생 상황이 엄중한 시기일수록 당 내외 화합과 단합, 결속이 매우 중요하다"며 "당내에 자칫 갈등과 분열을 유발할 수 있는 그런 언행에 대해 좋아할 사람은 바로 민주당 등 야당이다. 그들만 좋아하고 박수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의원들이나 원외 인사들, 특히 당직을 갖고 있는 인사들의 언행에 관해 지금 지지자들이나 국민께서 굉장히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원 내외 인사들에게 포괄적으로 드리는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이 친한계 인사라는 점도 친윤계의 의심에 힘을 싣었다. 김 대변인은 판사 출신으로, 지난 4월 총선에서 강원도 춘천갑 후보로 출마했다가 패한 뒤 지난 8월 한동훈 대표에 의해 대변인으로 임명된 바 있다.

파장이 커지자 김 대변인은 20일 추가 글을 올려 "밑도 끝도 없이 영부인 조롱하냐며 욕설하는 문자가 많이 오고 있다"며 "제 글에 어느 부분이 그렇게 해석되는지 영문을 모르겠다. 누가 설명 좀 해달라"고 반박했다.

이어 "제가 쓴 글은 어느 곳에 가도 심지어 법정에 가도, 세월이 흘러 100년이 지나도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라고도 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앞서 올린 글에서 '이 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 거리는 배 나온 오빠입니다'라는 문장은 삭제했다.

윤-한 면담 앞두고 신경전 지속

친윤 "대통령과 관계 개선해야" 친한 "김 여사 문제 다뤄야"

친윤계와 친한계의 신경전은 21일에도 이어졌다.

한동훈 대표가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에 당대표비서실장을 배석시키겠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 "대통령과 동급이라 여기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21일 K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회동에 대해 "인간적인 신뢰를 넘어서 정치적인 신뢰가 있어야 되는데, 거꾸로 '내가 잘되기 위해서 당신은 좀 죽어 달라'는 요구라면 성사되기 어렵다"며 김건희 여사 문제를 거론한 한 대표를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면담 자리에 비서실장을 배석시키니까 (한 대표 측에서) '우리도 비서실장을 데리고 가겠다'고 이야기했다"며 "이는 대통령을 국가원수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고 '대통령 당신과 나는 동급'이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출신 강승규 의원 역시 같은 날 한 대표를 향해 "이번 회동을 계기로 대통령과의 신뢰를 회복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권여당의 대표는 정부와 함께 야당을 견제하고 설득하는 자리"라며 "대통령과의 회동 역시 신뢰를 기반으로 국정운영의 지혜를 모으는 자리이지, 담판 짓듯 승부의 결과를 내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 역시 20일 페이스북에 "집권여당 대표가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대통령을 밟고 재집권한 역사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대통령과의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며 "그간 한 대표가 언론을 통해 독대를 요구하는 것은 자기 정치나 대통령과의 차별화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꼬인 대통령과의 관계를 풀고 정국의 해법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검찰스러움, 순발력 있는 말솜씨와 가벼움, '관종'같은 행동이 아니라 진중하고 미래를 통찰하고 준비하는 당대표가 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반면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은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는 기사로 채워지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전날 장 최고위원을 비롯한 측근들과 비공개로 만나 자신이 제안한 김 여사 관련 이슈 해법에 대해 "국민이 요구하는 최소치"라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오겠다"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김용태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김 여사와 관련해 많은 우려와 국민적 의혹이 있다는 사실을 대통령도, 대표도 인지해서 어떻게 할지 결과물을 내놔야 한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의혹에 대한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김 여사가 직접 국민께 실체적 진실을 말씀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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