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의 회동이 이뤄지기 직전에, 한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의 여야 대표회담이 성사됐다.
한 대표 비서실장 박정하 의원은 21일 오후 1시께 언론 공지를 통해 "민주당 이 대표께서 한 대표에게 회담을 제의했고, 한 대표도 민생정치를 위해 흔쾌히 응하기로 했다"며 "구체적 일정은 추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비서실장은 "양당 대표는 지난 대표회담에서 '추후 또 만나자'는 약속을 한 바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윤-한 회동'을 언급하며 "오늘 두 분이 만나는데 요식행위로 끝내지 말고 전향적이고 긍정적 결과를 만들어내시기 바란다"며 "면담 잘 하시고, 좋은 성과 내시고, 또 기회가 되시면 우리 야당 대표와도 한번 만나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여야 대표회동 성사는 미묘한 발표 타이밍, 그리고 최근 한동훈 지도부와 용산 대통령실 간의 긴장관계로 인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친한계에서는, 이번 법안도 거부권이 행사돼 국회로 되돌아올 경우의 여댱 내 반란표 규모에 대해 "대통령과 한 대표 간의 독대 회동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 한 대표가 공표한 세 가지 요구사항에 대해서 대통령실에서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에 따라서 상당히 많이 달라질 것"(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이라고 하고 있다.
이날 김영우 전 의원도 "변화를 요구하는 한 대표에 대해서 대통령실이 완강하게 거부 의사를 밝힌다든지 너무 소극적으로 반응한다면 굉장한 후폭풍이 있지 않겠나"라며 "민주당 특검법에 동요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숫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한 대표가 △대통령실 인적 쇄신 △대통령 영부인 공개활동 중단 △사법적 의혹 해명·사과 등 공개 입장표명이라는 이른바 '3대 요구안'을 용산에 공개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와의 전격 회동 성사 소식을 발표한 셈이다.
만약 윤-한 회동'의 성과가 한 대표 측의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야당과 손잡고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는 압박으로도 해석될 소지가 있다.
한 대표는 다만 지난 18일 전남 곡성을 찾은 자리에서는 민주당의 특검법 재발의와 관련 "민주당이 하고 있는 것은 실제로 뭘 하겠다는 취지가 아니라 거부될 것을 알면서 가능성·현실성 없는 것들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라며 "저런 행태에 대해 국민들께서도 비판하실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 대표는 당시 특검법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제(17일) 여러 말씀을 드린 것으로 갈음하겠다"고만 했다. 한 대표가 '3대 요구안'을 발표한 것이 바로 17일의 일이다. 한 대표는 '특검법 재의결 이탈표' 부분에 대해선 "너무 먼 얘기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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