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경찰견 3년간 탐지·수색 출동 45건, 경호·안전관리 62건 수행
사람보다 최대 10만배 뛰어난 후각…"경찰견은 탐지·수색에 필수"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저보다 최대 10만배까지도 냄새를 더 잘 맡는 동료인데 얼마나 든든하겠어요. 경찰견은 또 다른 경찰관입니다."
대전경찰특공대 폭발물탐지팀장 김정석 경위는 21일 "경찰견은 폭발물·마약 탐지, 인명 수색과 구조에서는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낸다"며 이렇게 말했다.
경찰의 날인 이날 오전 유성구 대전경찰특공대에서는 경찰견 아더(4·셰퍼드)와 맥시(3·말리노이즈)의 훈련이 한창이었다.
아더는 대전경찰특공대 이상규 경사와 함께 특공대 청사 내에 숨겨진 폭발물을 수색했는데, 청사 1층 로비를 수색하던 중 폭발물이 숨겨진 가방 앞에서 보폭을 줄이더니 곧이어 엎드려버렸다.
폭발물로 추정되는 것의 냄새를 맡았으니 핸들러는 어서 확인해보라는 뜻이다.
아더가 앉는 곳마다 어김없이 숨겨진 폭발물이 발견됐고, 경찰은 안전히 수거했다.
이 경사는 "작은 충격에도 폭발물이 터질 가능성이 있어 훈련 단계에서부터 조심스레 접근하고 폭발물을 알아차리게 되면 바로 앉거나 엎드리게끔 교육한다"고 귀띔했다.
맥시 역시 야외 훈련장에서 진행한 실종자 수색 훈련에서 뛰어난 후각 능력을 발휘했다.
현장 투입 3년 차인 맥시는 지난해 유성구와 대덕구 야산에서 실종자 등 시신 2구를 처음으로 찾았을 만큼 수색 능력이 뛰어나다.
훈련이 시작되자 넓은 훈련장을 뛰어다니던 맥시는 어느새 구조물에 은신해 있는 요구조자를 인지한 뒤 수백 미터가량 떨어진 경찰 동료들에게 소리쳐 실종자 위치를 알렸다.
김 경위는 "탐지·수색견으로서의 후각 능력을 고도로 발달시키기 위해 단계별로 폭발물 시료, 체취 등을 인지할 수 있는 훈련과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산에서도 등산객 등 일반인 말고, 쓰러져 있거나 한군데 머물러 있는 실종자나 시신의 체취를 따로 인식할 만큼 후각 능력이 탁월하다"고 덧붙였다.
대전경찰특공대가 보유한 탐지견은 현재 말리노이즈 5마리·셰퍼드 3마리 등 모두 8마리로, 최근 3년간 폭발물 탐지와 수색 출동 건수는 45건에 달한다.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 등 국제행사와 경호·안전관리가 필요한 국내 주요 행사 62건에 출동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지난해 급성 혈액암으로 순직한 경찰견 럭키(말리노이즈)의 공식 안장식을 거행할 만큼 평소 경찰견들과 뛰어난 유대감을 자랑하는 것도 대전경찰특공대 실적의 원동력이다.
2018년부터 경찰견의 동반자가 되어온 이상규 경사는 "갖은 악조건 속에서도 서로에게 의지한 채 작전을 수행할 때가 많다"며 "아직은 국민에게 낯선 존재일지라도 안 보이는 데서 묵묵히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하고 있으니 경찰견을 보게 되면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coolee@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