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로 보일러를!"…통찰력 빛나는 경동 나비엔 새광고

[AP신문 광고평론 No.1140]  평가 기간: 2024년 10월 4일~2024년 10월 11일

[AP신문 광고평론 No.1140]  경동 나비엔 모델 배우 마동석. 사진 경동 나비엔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140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경동 나비엔이 지난 9월 27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배우 마동석이 모델입니다.

이삿짐을 풀고 있는 집에 커다란 선물 박스가 놓여있고, 이 안에서 마동석이 등장합니다.

마동석이 주인 부부에게 이사 축하한다며 선물로 나비엔 보일러를 선물하자, 이들이 "보일러는 그냥 달려있는 거 쓰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에 마동석이 나비엔이 아니면 불편할 거라고 충고합니다.

이후 이 집에 거주하는 10년 동안 한 화장실에서 온수를 쓰면 다른 쪽에선 온수가 나오지 않는 등, 보일러 성능 때문에 가족 구성원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마지막엔 '온수 불편하거나 나비엔이거나'라는 슬로건과 함께 나비엔의 유명한 징글로 마무리됩니다.

마무리 후엔 짧은 트레일러 영상이 등장합니다.

엘리베이터에서 휴지를 들고 있는 남성에게 마동석이 "집들이 가세요?"라고 묻고 "저도요" 하고 보일러를 번쩍 들어 올리며 광고는 완전히 끝이 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곽민철: 임팩트 있다

김동희: 유머러스한 위협소구의 저력

김진희: 확실한 주제, 명확한 표현이 인상 깊었던 광고

이정구: 훌륭한 전략과 크리에이티브의 만남

전혜연: 현실감 넘치는 상황 설정, 그러나 흐릿한 보일러의 매력

정수임: 화두는 좋으나 충분한 설득은 못 시켰다

[AP신문 광고평론 No.1140]  경동나비엔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명확성과 예술성 시각 부문에 3.8점을 부여했습니다.

광고 모델의 적합성이 3.7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창의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모두 3.5점을 기록했습니다.

호감도는 3.3, 예술성 청각 부문은 3.2점을 받았습니다.

총 평균은 3.5점으로 전반적으로 평이한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보일러 교체'…통찰력 있게 화두 잡아내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사람들이 이사할 때 보일러는 교체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통찰력 있게 잡아내 효과적인 화두를 던졌다고 호평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140]  소비자를 대변하는 부부. 사진 경동 나비엔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대중적인 모델을 활용해 유머러스한 표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보일러를 서프라이즈 선물처럼 묘사하는 전개와 다양한 상황적 장치는 제품의 편리함과 효능을 재치 있게 전달하며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한다. 또한 상황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트레일러는 메시지를 더욱 강화하며 전체적인 광고 완성도를 한층 높인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3.9)

강력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모델을 주인공으로 선정해 강렬한 광고 효과를 살리고 있다.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메시지를 잘 표현하며,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려는 바를 명확하게 표현한다. 다만 상황 설정을 보다 다양하게 연출해 전달했다면 풍부함을 더욱 살렸을 것 같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3.3)

선물로 보일러를?…재미있는 연출

또한 마동석 특유의 이미지를 이용해 무거운 보일러를 손쉽게 들어올리는 등, 보일러를 선물하는 상황을 재미있게 연출했다는 분석도 다수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140]  선물로 보일러를 준비한 마동석. 사진 경동 나비엔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나비엔은 불편한 온수를 경쟁사로 두고 있다. 확실한 1등 프레임이다. 좋은 전략적 접근에 비주얼과 카피 또한 훌륭하다. 보일러 관여도가 높지 않은 젊은 부부를 타깃으로 삼은 것도 통찰력이 뛰어나다. 굉장히 고민하고 탐구한 흔적이 보인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1)

이사를 하면 있던 보일러를 사용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텐데 이를 효과적으로 건드리는 광고. 나비엔이 없으면 온수를 쓰는 상황에서 불편할 거라는 위협소구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상황을 잘 설명하면서 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이 됐다. 보일러쯤은 가뿐히 들 것 같은 모델 마동석의 캐릭터성이 신뢰감을 준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4.0)

과장된 상황 설정…설득력↓

하지만 보일러를 선물하거나 이후 10년 동안 불편을 겪는 상황 등이 다소 과장돼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140]  온수 사용 때문에 싸우는 가족들. 사진 경동 나비엔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유쾌하지만, 실제 가족·친척이 아닌 지인 사이에 '집들이나 이사 선물로 보일러를 해주는 경우가 있나?' 약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광고다. 보일러라는 제품 특성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새로 구입하는 경우가 잘 없기에, 일부러 '달려있는 거 쓰면 되는 거 아니야?' 하고 화두를 던진다.

그러나 이후 전개가 이 물음을 만족스럽게 설득하지 못한다. 욕실과 주방에서 각자 사용한다고 온수가 잘 나오지 않는 스토리에 다소 비약과 과장이 들어가서 필요성이 충분히 와 닿지 않았다. 특히 갈수록 다인 가족보다 1인가구 비율이 높아지는 환경 속에서 포인트 메시지가 될 수 있는지도 생각해볼 부분이다.

- 정수임 평론가 (평점 3.0)

이사 선물로 보일러를 선택한 발상이 참신하다. 광고는 집안의 특정 구역에서 온수를 사용할 때 다른 곳에서 온수가 나오지 않는 현실적인 상황을 생생하게 담아내 소비자에게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이사와 함께 '나비엔' 보일러와 10년을 함께 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지만, 최근 어느 광고에서든 존재감을 발휘하는 마동석의 역할이 다소 약하게 느껴진다. 또한 '나비엔'을 선택했을 때 10년 동안 온수를 쓰는 데 불편함이 없을 거란 설득력이 부족해 아쉬움을 남긴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3.0)

 ■ 크레딧

 ▷ 광고주 : 경동나비엔 

 ▷ 광고주(담당자) : 김상수 김은정 송민석 김선유 

 ▷ 대행사 : TBWA코리아 

 ▷ 제작사 : 오스카스튜디오 

 ▷ 모델 : 마동석 

 ▷ CD : 최인철 

 ▷ AE : 주원정 김근희 배성록 

 ▷ CW : 김유빈 정승재 

 ▷ 아트디렉터 : 성효주 박세현 김진영 박예은 

 ▷ 감독 : 임병현 

 ▷ 조감독 : 홍연주 

 ▷ Executive PD : 엄인미 

 ▷ 제작사PD : 김성은 

 ▷ LINE PD : 김옥식 

 ▷ 촬영감독 : 구창모 

 ▷ 편집실 : 이오포스트 

 ▷ 편집자 : 이준규 최도빈 

 ▷ 오디오PD : 이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