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두산그룹이 원전 사업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 재편안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21일 이사회에서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비율 조정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재편안은 지난 7월 발표한 계획과 기본 구조는 유사하나, 두산밥캣을 보유한 신설 법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줄이려는 방향으로 조정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에너빌리티를 인적 분할한 뒤, 신설 법인에 두산밥캣을 포함하고 이를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구조를 유지한다. 과거의 합병 비율은 1대 0.031에서 약 30% 상승한 1대 0.04로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에너빌리티 주주가 받을 수 있는 로보틱스 주식 수를 3.1주에서 4주로 늘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 같은 재편 과정은 두산그룹이 에너빌리티와 밥캣의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두산은 원전 사업의 성장과 함께 설비 증설이 필수적임을 강조하며, 현재 밥캣의 차입금 부담을 덜어주고 신규 투자 여력을 창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두산은 밥캣과 로보틱스 간의 합병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로보틱스와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밥캣의 합병 비율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이 있던 상황에서 이뤄졌다. 금융감독원 또한 주주 이익을 위해 합병 비율 조정을 요구하며 두산의 사업 재편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소액주주들의 불만을 반영해 합병 비율을 재조정하고, 에너빌리티가 보유한 자산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며, 밥캣과 로보틱스 간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전략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두산그룹은 이번 사업 재편을 통해 원전 사업의 르네상스를 이끌고,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소액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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