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레바논 군기지 넘어 금융기관도 공격

이스라엘군, 레바논 군기지 넘어 금융기관도 공격

이데일리 2024-10-21 08:12: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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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스라엘군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연계된 금융기관을 표적으로 삼고 공세를 확대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레바논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 간의 적대 행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데이르 쿠벨에서 바라본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이스라엘의 공습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당국자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전역에 있는 알카르 알하산(AQAH) 의 여러 지부를 공격할 것”이라며 “이번 공습은 헤즈볼라의 경제 시스템과 거점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레바논인은 전국에 지점을 두고 있는 AQAH 금융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군은 군기지 등 군사 인프라를 넘어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를 확대하는 모습으로 레바논의 우려는 커질 전망이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자는 “이번 공격의 목적은 전쟁 중뿐만 아니라 전쟁 이후에도 헤즈볼라가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전쟁이 끝난 후 조직을 재건하고 재무장하며, 헤즈볼라가 레바논 사회의 많은 부분을 장악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레바논에서 지배적인 정치세력이며, 레바논 전역에 걸쳐 광범위한 경제, 사회, 정치적 이해관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국민에게 수도 베이루트와 헤즈볼라 계열 금융기관에서 떨어진 다른 지역으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여러 목표물을 공격하고 밤새 추가 목표물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비영리단체인 AQAH는 2007년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당했다. 헤즈볼라와의 연계로 인해 미국이 지정한 테러단체가 ‘국제은행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고객 보유 면에서 레바논에서 가장 큰 금융 기관 중 하나다. 2021년 당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약 30만명이 AQAH에서 대출을 받았으며, 1980년대 설립 이후 AQAH는 180만명에게 37억 달러 상당의 대출을 제공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AQAH는 보증인이나 금 예금 담보로 미국 달러로 소액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는데 많은 레바논인이 이 대출을 통해 등록금, 결혼식, 소규모 사업에 충당한다. 또 헤즈볼라의 후원 네트워크와 사회 서비스에서 핵심 수단이며, 이는 레바논 내에서 헤즈볼라의 인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FT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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