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정연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주요 게임사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신작을 연달아 흥행시킨 넥슨과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크래프톤은 호실적이 예상되는 반면 마땅한 흥행작이 없는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역시 신작 효과가 줄어들어 지난 2분기보다 저조한 성적을 보일 전망이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3분기 매출 1216억원, 영업이익 64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576% 상승한 수치다. 이는 넥슨이 지난 5월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앱 마켓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누적 매출은 10억달러(1조3000억원)를 넘어섰다. 중국 출시 후 4개월간 벌어들인 매출이 2022년 3월 국내 시장 출시 후 2년 간의 매출 규모를 뛰어넘은 것이다. 아울러 지난 7월 신규 IP로 선보인 ‘퍼스트 디센던트’도 출시 이후 스팀에서만 동시접속자 수 26만명을 기록하며 스팀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크래프톤도 매출 6438억원, 영업이익 2518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아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33% 증가한 수치다. 크래프톤 대표 IP ‘배틀그라운드’의 견고한 매출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태이고’ 맵 개선, 좀비 모드 ‘아케이드: 굶주린 자들’ 추가 등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람보르기니 차량 콜라보가 트래픽과 실적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작년 대비 높아진 트래픽을 바탕으로 콘텐츠 업데이트와 콜라보 효과가 두드러지며 매출 고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PC 트래픽은 우상향을 보이고 있고, 모바일도 전 지역 성장하고 있어 당분간 견조한 실적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분기에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한 넷마블은 올해 3분기 매출 7009억원, 영업이익 6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수치다. 다만 지난 2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레이븐2’의 매출이 하향 안정화 시기에 들어서며, 2분기 수준의 실적을 이어가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나혼렙’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음에도 하락세를 반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1월 예정된 애니메이션 방영으로 인한 IP 팬덤 효과를 제외하고는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내년까지 다수의 신작이 대기하고 있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엔씨는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는 올해 3분기 매출 3924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33% 증가한 수치다. 엔씨의 ‘리니지M’이 8·9월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지만, 배틀크러쉬와 호연 등 신작이 흥행에 실패하며 부진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카카오게임즈도 흥행작 부재로 부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의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2191억원, 영업이익은 95% 감소한 12억원이다. 남효지 연구원은 “‘오딘’ 업데이트와 ‘아키에이지 워’ 글로벌 출시가 있었지만 기존 게임 매출 하락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3N2K’는 향후 다양한 신작을 선보이며 실적 개선을 이어간다. 넥슨은 다음 달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4’에서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 신작을 선보인다. 또한 오는 21일부터 신작 ‘슈퍼바이브’의 국내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실시한다. 크래프톤 역시 지스타에서 ‘인조이’, ‘딩컴 모바일’, ‘프로젝트 아크’ 등을 선보일 예정이며, ‘다크앤다커 모바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반기에만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등 신작을 선보인 넷마블은 4분기에도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킹아서 레전드 라이즈’ 등 3종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 역시 4분기 ‘저니 오브 모나크’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오는 2026년까지 10종의 신작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도 연내 ‘패스 오브 엑자일 2’와 ‘발할라 서바이벌’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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