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번 시즌 김민재와 함께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다요 우파메카노가 두 사람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우파메카노는 자신과 김민재가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선수가 비판을 받는 건 축구의 일부분이라며 지금은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우파메카노는 김민재와 좋은 호흡을 보이는 점에 만족감을 표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0일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 홈 경기에서 주포 해리 케인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4-0 대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얻은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2위 RB 라이프치히와의 승점이 17점으로 같지만, 득실차(17골)에서 라이프치히(9골)보다 크게 앞서는 덕에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전을 득점 없이 끝냈지만, 후반전 들어 케인의 맹활약을 앞세워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36골을 터트리면서 바이에른 뮌헨 입성 첫 시즌에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던 케인은 이번 시즌 6경기 4골을 기록 중이었지만, 이날 4골을 추가하면서 득점 순위 2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1위는 이집트 출신 공격수 오마르 마무시(9골)다.
케인은 전반전에 침묵했으나 후반 10분 박스 바깥쪽 먼 거리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슈투트가르트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코스로 들어간 골이었다. 득점포에 열이 오른 케인은 4분 뒤인 후반 14분 박스 안에서 공을 띄운 뒤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이 슈팅이 또다시 슈투트가르트의 골망을 갈랐다.
케인은 후반 34분 기어코 해트트릭을 완성시켰다. 바이에른 뮌헨의 역습 상황에서 주앙 팔리냐의 중거리슛이 알렉산더 뉘벨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흐른 걸 케인이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3-0을 만들었다.
후반 36분에도 케인은 상대 골망을 출렁였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렇다고 바이에른 뮌헨의 골 파티가 끝난 건 아니었다. 후반 43분 바이에른 뮌헨의 리빙 레전드 토마스 뮐러가 내준 공을 킹슬리 코망이 받아 상대 수비를 제치고 왼발 슛을 쏴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코망의 득점을 끝으로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의 4-0 승리로 끝났다.
선발 출전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각각 풀타임과 82분을 소화하면서 바이에른 뮌헨의 무실점을 이끌었다. 둘은 슈투트가르트 공격진에 몇 차례 찬스를 내주기는 했으나 실점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이번 시즌 좋은 호흡을 선보이고 있는 두 선수의 맹활약이었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에 따르면 우파메카노는 경기가 끝난 뒤 'AZ'의 킬리안 크라이트마이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민재와의 파트너십과 자신들이 받았던 비판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우파메카노는 "함께 뛰는 김민재와 정말 잘 맞는다"며 "김민재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는 말로 이번 시즌 센터백 듀오를 이루고 있는 김민재를 치켜세웠다.
그는 이어 "김민재는 이전의 나처럼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그게 축구다. 우리는 앞으로도 정신을 차리고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비판을 채찍질로 삼아 더욱 열심히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실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으며 벤치 자원으로 전락했던 센터백 자원들이다.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이 안정적인 수비를 원했던 탓에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마테이스 더리흐트, 에릭 다이어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둘은 벤치에서 대기하다 경기 막바지 투입되거나 로테이션이 필요할 때가 되어서야 선발 기회를 받았다.
두 사람이 투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이유는 수비 스타일이 적극적이기 때문이었는데, 지난 시즌에는 단점으로 꼽히던 특징이 이번 시즌에는 장점으로 여겨지면서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콤파니 감독이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지도자인 덕이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이 전체적인 라인을 높게 올리고 경기를 운영하기 때문에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두 선수들의 실책이 아예 나오지 않는 건 아니지만, 위험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고 있는 건 분명하다.
그에 따른 리스크는 바이에른 뮌헨이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 개막전이었던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김민재를 비롯한 수비진의 실책으로 잠시 역전까지 허용했지만 공격진의 화력을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다만 이달 초 애스턴 빌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에서 0-1로 패배한 점이나, 리그에서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세 골을 주고 받았던 점 등은 바이에른 뮌헨이 수비 불안 요소를 없애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
일각에서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수비 스타일이 너무 공격적이기 때문에 한 선수는 안정을 택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콤파니 감독은 지금 센터백 조합에 만족하는 모양이다. 그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 우파메카노 조합에 대한 지적에 "실수라는 건 무어인가? 우리는 팀으로서 모든 걸 잘 해내고 있다"며 두 센터백들을 향해 신뢰를 보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사령탑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김민재는 이변 없이 지금의 흐름을 유지한다면 이번 시즌 내내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뛸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과 달리 시즌 도중 열리는 국제 대회도 없기 때문에 김민재는 온전히 현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에 집중 가능한 환경에서 뛰는 게 가능하다.
김민재는 오는 24일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도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바이에른 뮌헨을 지휘했던 한지 플릭 감독 아래 스페인 라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바르셀로나에는 현 라리가 득점 1위(10골)인 전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있다. 김민재는 베테랑 월드 클래스 공격수 레반도프스키를 상대로 시험대에 오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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