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지옥 문턱까지 떨어졌다가 살아 돌아왔다.
10월 20일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 4경기서 젠지가 풀세트 접전 끝에 플라이퀘스트를 꺾고 가까스로 4강에 진출했다.
젠지는 몸이 덜 풀린 모습을 보이며 1세트를 패배했다. 미드 세라핀을 꺼낸 플라이퀘스트에게 유충 교전에서 일방적으로 3킬을 내주며 주도권을 빼앗겼다. 젠지는 바론 버프를 두른 플라이퀘스트의 공세를 막아내며 한숨을 돌렸지만, 용의 영혼을 막기 위한 한타에서 또다시 대패하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젠지는 2세트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초반 미드 합류전에서 킬을 먹고 성장한 ‘쵸비’ 정지훈의 카사딘이 협곡을 종횡무진하며 상대의 챔피언을 암살했다. 주요 교전에서 연전연승하며 ‘페이즈’ 김수환의 성장까지 마친 젠지는 26분만에 1만 4천골드 차이로 플라이퀘스트를 압도했다.
그러나 젠지는 재차 불안정한 경기력을 노출하며 3세트를 패배했다. 초반 라인스왑 과정에서 다이브 실패로 2킬을 내준 젠지는 상대 제리-카이사 쌍포 조합에 경기 내내 휘둘렸다. 결국 젠지는 교전서 주요 딜러 마크에 실패하면서 바론 버프를 모조리 헌납했고, 40분이 넘는 혈전을 패배로 마무리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젠지는 ‘기인’ 김기인의 맹활약으로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크산테를 선택한 ‘기인’은 2:1 교전에서 궁극기로 상대 이즈리얼을 솔로킬내는 슈퍼플레이로 팀에 큰 이득을 안겼다. 이어 정글을 돌면서 성장한 ‘캐니언’ 김건부의 갱킹으로 승기를 잡은 젠지는 힘으로 플라이퀘스트를 찍어 누르면서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젠지는 특유의 고밸류 조합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미드 스몰더를 뽑은 ‘쵸비’는 ‘쿼드’ 송수형을 라인전에서 압도하면서 상대의 숨통을 조이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플라이퀘스트가 몰래 바론 사냥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들키면서 경기가 젠지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결국 젠지는 괴물이 된 스몰더를 앞세워 한타서 대승을 거두며 긴 하루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젠지가 승리를 거두면서 4강전에서는 젠지와 T1의 LCK 내전이 성사됐다. 이와 함께 롤드컵 결승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우승컵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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