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악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AFP 통신은 18일, 트레이더들이 위험 회피를 위해 금을 사들이면서 금값이 온스당 2,700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스라엘의 하마스 지도자 예하야 신와르 살해 주장이 중동 정세를 더욱 악화시킨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금값은 아시아 거래 중 한때 2,704.89달러까지 치솟으며, 17일 기록한 2,688.83달러를 넘어서며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의 교전을 계속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와의 전쟁까지 벌어지면서 시장은 이란을 자극할 수 있는 지역전쟁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중동의 위기는 더욱 심화되었고,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있다.
올해 들어 금값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조치에 힘입어 약 30% 상승했다. 금리 인하는 금을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자산으로 만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역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며, 금과 같은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를 높이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포춘지에 따르면, 중동 갈등이 격화되고 미국 대선 정국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금값은 처음으로 2,700달러를 돌파했다. 금값은 한때 2,720.17달러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은값도 2012년 이후 최고치인 5.5% 상승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자 무함마드 신와르의 살해를 발표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신와르는 하마스의 가자지구 공격을 주도한 인물로, 그의 사망은 이미 1년 넘게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되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이 모두 풀려날 때까지 전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전쟁 종식을 촉구했다. 이러한 지정학적 긴장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은 투자자들에게 가장 선호되는 안전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싱가포르 화교은행의 크리스토퍼 황 외환전략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탈중앙화된 베팅이 더 중요한 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금값은 약 2.4% 상승하며, 귀금속에 대한 수요가 거시적 악재를 압도했다. 중앙은행의 강한 금 매수세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금은 올해 들어 가장 강세를 보이는 상품 중 하나로, 연초 대비 30% 이상 상승했다. 런던 금은시장협회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10월까지 금값이 온스당 2,917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은값 역시 4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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