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이)정현이를 최우수선수(MVP)로 만들어주기 위해 출전 시간을 길게 가져갈 생각이다.”
프로농구 고양 소노의 김승기(52) 감독이 이정현(25)에 대한 강한 믿음을 나타냈다. 이정현은 2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 경기에서 무려 43득점(커리어 하이) 7어시스트 4스틸을 폭발했다. 덕분에 팀은 100-82 대승을 거두며 시즌을 순조롭게 출발했다.
새 시즌 첫 판부터 MVP급 활약을 펼쳤다. 전날 모두를 놀라게 한 부산 KCC의 외국 선수 디온테 버튼의 득점 기록(40득점)을 넘어선 수치다. 국내 선수가 40득점 이상을 기록하는 게 굉장히 이례적인 일인 걸 고려하면 이정현의 현대모비스전 활약은 더욱 놀라움을 자아낸다.
기록을 꼼꼼히 살펴봐도 흠 잡을 데가 없다. 장기인 3점슛은 13개를 던져 6개를 적중시켰다. 46%의 높은 성공률이다. 야투 성공률 또한 53%(17/32)를 기록했다. 스틸은 팀이 기록한 10개 중 4개를 홀로 책임졌다.
이날 소노는 팀 컬러를 제대로 뽐냈다. 스틸은 물론 3점슛 성공률(%)에서도 39-29로 우위를 점했다. 속공에 의한 득점은 20-7로 압도했다. 빠른 이정현이 공격을 주도한 것이다. 특히 2쿼터 2분 19초를 남기고 상대 파울을 유도하면서 뱅크 슛을 성공,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내 득점한 게 압권이었다.
경기 후 만난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을 두고 “3년째 이런 선수로 만들려고 공을 들였다"고 흡족해했다. 그러면서 "(이후 경기들에서) 나머지 선수들이 얼마나 해주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감독님께서 모든 역할을 공격에서 맡겨주셨다. 많이 지기도 했으나 그런 부분에서 성장하고 많이 배웠다. 올 시즌은 멤버들이 많이 바뀌었는데 새로운 형들은 장점이 많다. 서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다 같이 하는 농구를 하려 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정현은 분주하게 코트를 뛰면서 웃지 못할 후유증도 겪었다. 그는 “농구하면서 처음으로 쥐가 났다. 아무리 많이 뛰어도 쥐가 나지 않는데 오늘은 쥐가 났다”고 웃었다. 많은 활동량에 스피드와 외곽 슛 능력까지 갖춘 이정현의 성장을 농구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승기 감독이 한 말처럼 이정현이 향후 MVP를 받는 최고 스타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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