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쉽다… 배드민턴 안세영, 올림픽 이후 첫 국제 대회서 세계 랭킹 3위에 완패

'셔틀콕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파리올림픽 이후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에 머물렀다.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이 지난 13일 오전 덴마크 오픈 배드민턴 경기 참가를 위해 출국하고 있다. / 뉴스1

안세영은 20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2024 덴마크오픈(슈퍼 750)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3위인 중국의 왕즈이에게 0대2(10-21, 12-21)로 완패했다.

이번 대회는 안세영이 지난 8월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나선 국제무대였다.

오른쪽 무릎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안세영은 경기력 점검 차 이번 대회에 출전해 4강전까지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특히 16강전과 8강전에서 연속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세계 최강자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만난 왕즈이는 이전과 달리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왕즈이는 파리올림픽 이후 장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세계 1위 천위페이의 빈자리를 채우며 중국 여자 배드민턴의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안세영은 이번 결승까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8승 2패로 앞서 있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왕즈이의 철저한 준비와 강력한 플레이에 고전했다.

경기 초반부터 왕즈이의 공격에 밀린 안세영은 1게임에서 한 번도 동점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내내 끌려다니며 10-21로 완패했다.

2게임에서도 안세영은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왕즈이의 좌우 공략에 흔들리며 12-2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세영은 경기 후반 왕즈이의 실책을 틈타 연속 득점을 올렸지, 이미 경기는 왕즈이에게 기울어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은 비록 은메달에 그쳤지만 파리올림픽 금메달 이후 첫 국제대회에서의 순항은 여전히 눈길을 끌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4강까지 무난히 진출하며 경쟁력을 증명한 것이다.

한편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의 은메달을 비롯해 여자복식 백하나-이소희 조, 혼합복식 김원호-정나은 조가 각각 동메달을 따내며 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