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박응서 기자] 한화그룹이 20일 현 정부 들어 수출입은행 여신이 한화그룹에 쏠리고 있다는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정면반박했다.
앞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올해 8월 말 기준 수출입은행 여신 잔액 중 10%가량인 13조2523억원이 한화 계열사 여신으로 집계됐다고 언급했다.
차 의원은 한화 계열사에 대한 수출입은행 여신이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12월 말 4조4747억원에서 올해 8월 말 13조2523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 이것이 한화 쏠림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밝힌 한화그룹 여신 잔액 13.2조원은 한화오션 7.5조원, 방산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2.1조원 외에 ㈜한화 건설부문 이라크 건설사업 보증, 한화솔루션 및 한화에너지 친환경에너지 사업 관련 지급보증 등 3.6조원을 합한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출입은행의 설립 목적은 수출입, 해외 투자 및 해외 자원 개발 등 대외 경제 협력에 필요한 금융을 제공함으로써 국민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는 것”이라며 “수출입은행이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건설 부문의 이라크 건설 사업 보증 등을 지원하는 것은 고유 목적에 부합하는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한 조치이지, 대기업에 대한 특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수출입은행 여신 잔액을 단순 수치만 비교해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2023년부터 한화그룹의 여신 잔액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방산 수출액 증가 영향이 크다”며 꼭 필요한 여신으로 부당한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한화오션 여신을 살펴보면 2024년 8월말 기준 여신 잔액 7.5조원 중 대부분인 5.6조원은 선박수출과정에서 필수인 선수금 환급목적의 RG금액이다. 또 대출액 1.8조원은 수출입은행이 인수 이전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제공한 여신으로 특혜성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또 인수 이후 한화오션에 4.7조원 여신집행액이 늘었다고 하는 부분에서도 2023년도 1.9조원에는 5월말 인수 이전인 대우조선해양 시절에 집행된 1.2조원이 포함돼 있다. 2024년 2.7조 원 중 1.5조원은 선박수출용 RG보증 증가, 1.2조원은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부여돼 있던 한도대 인출 금액이다. 이 부분도 한화오션이 기존 사업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신으로 특혜성 여신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특히 최근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에 여신이 크게 늘어났는데, 이는 방산 수출이 크게 늘면서 자연스럽게 증가한 수치로, 방산 수출 특성을 몰라서 발생한 오해라는 설명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방산 수출 관련한 계약이행보증 및 선수금반환보증 등은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과 같은 국책은행의 보증이 없으면 대규모 수출이 불가능하다”며 “수출액 대비 지원 규모를 보면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들과 국내 여타 방산 기업들 간 여신 잔액 비율에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상당한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집트 수출 지원 건은 지난 정부에서 승인됐던 것으로 현 정부 특혜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앞서 차 의원은 현 정부 들어 수출입은행이 한화그룹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동안 검찰 출신이 한화그룹에 무더기 재취업했다고 밝혔다. 차 의원에 다르면 지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한화손해보험,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등에 검사와 검찰 수사관 출신 8명이 이직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차 의원의 검찰 출신 영입 인사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차 의원이 언급한 2022년 이후 검찰 출신 입사자들 대부분 수출입은행 여신 관련 업무와 무관한 직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 2022년 검찰 출신 입사자는 사외이사 2명, 직원 1명 등 총 3명으로 각각 ㈜한화, 한화임팩트, 한화손해보험에서, 사외이사는 법률전문가로서 이사회에서 경영상태를 감독하고 조언하는 등의 업무를, 손해보험 직원은 보험사기 방지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2023년 입사자들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차장급 직원으로 감사업무 지원을 담당하는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화솔루션과 한화시스템, 한화손해보험 등에 소속돼 수출입은행 여신과 관련 없는 업무를 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검찰 출신 영입은 기업의 통상적인 인재 확보 노력의 일환일 뿐”이라며 “특정 목적을 염두에 둔 인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세계가 인정한 ‘명품 무기’로 K-방산의 우수성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가기간산업 재건을 위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 현재까지 3조원이 넘는 추가 자금을 투입하여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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