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과장된 공포인가? 과학이 전하는 경고의 메시지

기후위기, 과장된 공포인가? 과학이 전하는 경고의 메시지

월간기후변화 2024-10-20 18:06:00 신고

3줄요약

기후위기를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기후위기를 부정하거나 그 심각성을 과소평가하는 의견들이 일부 존재하는 가운데, 과학계는 기후변화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위기라는 경고를 계속하고 있다. 기후학자인 김백민 교수는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후위기 부정론을 반박하며, 지구의 온도 상승이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닌 인류 활동으로 인해 가속화된 문제임을 강조한다.

 

산업혁명 이전, 지구의 평균 온도는 약 13.8°C였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 인간의 화석연료 사용 증가로 인해 현재 지구의 평균 온도는 약 15°C에 육박하며, 약 1.2°C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도 상승 자체는 과거에도 있었던 현상이라고 주장하는 기후위기 회의론자들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하거나 부정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지구의 온도가 과거에도 주기적으로 변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변화도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 지구 가열화 현상이 만든 기후 위기 "데드존 들어보셨나요?" 전세계 바닷가에서 일어나는 현상(사진=KBS 유투브화면캡쳐)    

 

하지만 김백민 교수는 이러한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다. 그는 “과거 지구의 온도 변화는 수천만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 반면, 현재의 온도 상승은 단 200년 만에 이루어진 급격한 변화”라고 지적했다. 산업혁명 이후의 온도 상승은 인류가 화석연료를 대량으로 사용한 결과이며, 그 속도는 과거와 비교해 20배에서 30배가량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과학자들은 지구 평균 온도가 1.5°C 이상 상승할 경우, 생태계와 인류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파리 기후 협약에서 설정한 목표가 바로 이 1.5°C 이하로 온도 상승을 제한하는 것이며, 이를 넘어서면 인류가 감당하기 어려운 기후 재앙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기후위기 부정론,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논리를 펴고 있다. 그중 하나는 지구의 온도 변화가 미미하며, 이를 과장하는 것은 환경 보호 단체나 정치적 목적을 가진 사람들의 의도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김 교수는 이 같은 주장들이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기후변화는 단순한 온도 상승이 아닌, 그로 인한 해수면 상승, 극단적인 날씨 변화, 생태계 파괴 등을 포함하는 복합적인 문제다.

 

특히 그는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식량 문제와 난민 문제를 강조한다. “이미 많은 지역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식량 생산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 사회의 불안정성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중동과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으로 인해 농업 생산이 급감했고, 이는 대규모 기후 난민 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기후위기로 인해 식량 부족이 심화되면, 국제적인 분쟁 가능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 교수는 이러한 문제들이 단순히 자연 현상으로 치부될 수 없는 인류의 중대한 위기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대해 “그들이 주장하는 논리는 1년 동안은 설득력 있어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생태계 위기, 멸종 위기에 처한 생명체들

 

기후변화는 인류뿐만 아니라 지구 생태계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구의 평균 온도가 상승하면서 많은 동식물들이 서식지와 먹이를 잃고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김 교수는 “지금 우리는 6차 대멸종으로 향하고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과거 수억 년 동안 발생했던 대멸종 사건들과 비교했을 때, 현재 진행 중인 멸종 속도는 훨씬 빠르다.

 

특히 해양 생태계가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구 온도의 상승으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고, 바다의 온도 또한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이는 해양 생태계에 서식하는 수많은 생명체들의 서식 환경을 변화시켜 멸종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산호초는 바다 온도가 상승하면서 빠르게 소멸하고 있으며, 이를 먹이로 삼는 해양 동물들도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또한 극지방의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곰을 비롯한 극지 동물들도 서식지를 잃고 있다. 김 교수는 이러한 현상이 단순히 일부 동물들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전체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면 인류도 그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후위기와 식량 위기, 국제 정세에 미치는 영향

 

기후위기가 초래하는 또 다른 문제는 바로 식량 위기다. 특히 밀과 같은 주요 식량 작물의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국제적인 식량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홍수, 이상 기후 등이 농업 생산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으며, 이는 곧 국제 식량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 교수는 “기후위기는 식량 부족뿐만 아니라 물 부족, 에너지 위기 등 다양한 문제를 동반하며 국제 정세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저개발국가나 기후변화에 취약한 지역에서 이러한 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21세기에는 식량 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기후위기, 과학적 근거는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기후위기가 단순한 가설이 아니라 과학적 사실임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노벨상을 수상한 대기과학자 스크로우 마나베의 연구를 예로 들며,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이미 확립되었다고 설명했다. 마나베는 1960년대에 기후변화를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으며, 그의 연구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미리 경고한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마나베의 연구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었으며, 이를 통해 많은 과학자들이 기후위기를 경고하고 있다. 김 교수는 “기후변화는 이제 과학적 논란의 대상이 아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이미 충분하며, 이제는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결국 기후위기는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인류는 과학이 제시하는 경고에 귀를 기울이고,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 큰 재앙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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