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 사진제공|KOVO
프랑스 출신 명장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60)이 V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현대캐피탈은 2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2(25-18 25-18 20-25 21-25 15-13)로 꺾었다. 허수봉(21점·공격 성공률 54.55%)-레오(26점·64.10%)-신펑(14점·33.33%)의 삼각편대가 승리에 앞장섰다. 올해 KOVO컵에서 11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본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첫 경기까지 기세를 잇는 데 성공했다.
블랑 감독에게는 의미가 큰 승리다.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은 그는 2022년 일본남자배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준우승을 이끈 명장이다. 일본을 세계랭킹 4위에 올려놓은 그는 2024파리올림픽 남자배구 8강전을 끝으로 현대캐피탈에 합류해 아시아배구에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KOVO컵 우승에 이어 정규리그 또한 출발이 좋다.
경기 전 블랑 감독은 “정규리그 첫 경기를 기대하고 있었다”며 “우리가 (정규리그에서) 승리 자격을 갖춘 팀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시즌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높은 기대치만큼 부담이 크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외부 평가는) 우리에게 부담을 주기보다 우리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요소”라고 답했다.
현대캐피탈은 1, 2세트를 손쉽게 낚았다. 허수봉과 레오가 매서운 공격을 퍼붓자, 우리카드 진영이 크게 흔들렸다. 현대캐피탈이 2세트까지 40%가 넘는 리시브 효율(42.86%)을 보여준 반면 우리카드는 24.39%에 그쳤다. 여기에 미들블로커(센터) 최민호가 2세트 블로킹 3개를 포함해 6득점으로 높이에서도 현대캐피탈에 우위를 안겼다.
3, 4세트에 우리카드 아히를 막는 데 고전해 승점 2를 얻는 데 만족해야 했지만, 이날 현대캐피탈에는 또 다른 발견이 있었다. 아시아쿼터 선수 신펑을 내세워 5세트를 잡았다. 신펑은 5세트 4-5에서 서브, 블로킹으로 2연속 득점하며 분위기를 뒤바꿔놓았고, 5세트 리드를 지키는 데도 앞장섰다. 12-11에선 자기 진영으로 넘어오는 상대 리시브를 재빠르게 내리꽂더니, 14-13에선 서브 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장충|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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