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탁구협회장 선거가 11월 6일 열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후보는 이에리사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공동위원장(왼쪽)과 이태성 세아그룹 사장뿐이다.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차기 대한탁구협회장 선거가 이에리사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공동위원장(70)과 이태성 세아그룹 사장(46)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는 20일 “다음 달 6일 차기 회장 선거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22일 구체적 일정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며 “후보자 등록도 22일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차기 회장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이는 이 위원장과 이 사장이 ‘유이’하다”고 밝혔다.
애초 올해까지 임기였던 유승민 전 회장이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달 9일 사퇴하면서 협회는 차기 회장 선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동안 김택수 실무 부회장의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하던 중 최근 임시이사회를 열어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한 뒤 차기 회장 선거 일정을 정했다. 당선인은 유 전 회장의 잔여 임기에 신임 회장 임기를 더해 2028년 말까지 협회를 이끈다.
차기 회장 출마 의사를 밝힌 이 위원장과 이 사장에게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들 모두 탁구 저변 확대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다. 한국탁구가 2024파리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여자단체전·혼합복식)를 수확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지금이 탁구 저변 확대의 적기라고 판단한다.
다만 이 위원장과 이 사장의 경력이 각각 경기인과 기업인으로 다른 만큼 공약 추진 방향 역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73사라예보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우승 주역으로 활약한 이 위원장은 탁구국가대표팀 감독, 태릉선수촌장 등을 역임했다.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하며 정계 경험을 쌓았다.
출마의 변을 통해 ‘책임감’을 강조한 이 위원장은 “파리올림픽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지만, 종전과 비교하면 탁구 저변이 너무 허약해졌다. 선배로서 책임감을 갖고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자생력’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세아그룹이 탁구 저변 확대에 힘쓸 수 있도록 2022년 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세아그룹은 대표팀 공식 후원사로서 한국탁구의 국제경쟁력 제고에 힘을 보탰고, 나아가 ‘세아아카데미’를 설립해 유소년 선수 발굴과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세아탁구단’을 창단해 실업팀 축소와 침체 위기를 막았다.
이 사장은 출마의 변을 통해 “유소년, 국가대표, 생활체육 탁구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겠다. 특히 탁구강국의 뿌리가 될 육성 프로그램을 더욱 체계화해 한국탁구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며 “협회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다른 기업의 후원도 적극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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