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강민호 형,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첫 출전이니 긴장했으면"
강민호 "양현종에게 강했지만, KS선 관계없어…난 잃을 것 없다"
(광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09년, 2017년에 이어 세 번째 한국시리즈(KS) 우승에 도전하는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6)과 생애 처음으로 KS 무대를 밟는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39)가 미디어데이에서 팽팽한 설전을 펼치며 승리를 자신했다.
양현종과 강민호는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호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KS 미디어데이에서 베테랑답게 노련한 입담으로 기세를 올렸다.
KS 2차전 선발로 내정된 양현종은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충분히 충전했다"며 "100% 컨디션으로 KS를 치르게 된 만큼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과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을 시청했는데, (강)민호형이 행복해하더라"라며 "경기 후 민호형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KS에서 보자고 했는데,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강민호 형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라며 "처음 KS에 출전하는 만큼 긴장했으면 좋겠다"고 도발(?)했다.
강민호는 "KS를 밟는 것이 내 꿈이었고, 이 꿈을 이루는 데 21년이 걸렸다"며 "이제는 잃을 것이 없기에 하늘에 맡기고 후회 없이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민호는 올해 정규시즌 KIA를 상대로 타율 0.204(49타수 10안타)로 다소 부진했지만, 양현종을 상대로는 10타수 4안타로 강했다.
이에 관해선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성적은 큰 상관관계가 없다"며 "안타 1개가 중요한 만큼 집중해서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KIA 최고참) 최형우 형이 KIA는 KS에 올라가면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놓친 적이 없었다고 했는데,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며 "KIA 선수 중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인 최형우 형을 어떻게 해서든 잡아내겠다"고 다짐했다.
2000년대 중반 프로야구에 데뷔한 양현종과 강민호는 KBO리그 간판이자 야구대표팀 동료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다만 양현종은 2009년 KS 우승의 감격을 누렸고, 2017년엔 두 번째 우승과 함께 정규시즌-KS 최우수선수상(MVP)을 휩쓸었다.
반면 강민호는 정규시즌 역대 최다 경기 출장(2천369경기) 등 수많은 기록을 세웠으나 KS는 단 한 번도 밟지 못했다.
강민호는 "한 번도 KS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라는 꼬리표가 있었는데, 그 표를 뗄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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