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IA 선수단. 스포츠동아 DB
1993년 이후 31년 만에 호랑이와 사자가 최종 무대에서 격돌한다.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의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가 그 무대다.
31년 전과 닮은 점이 많다는 것도 올해 KS가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다. KIA의 전신 해태가 ‘왕조’를 구가하던 1993년, 삼성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LG 트윈스를 3승2패로 따돌리고 KS 무대를 밟았다. 삼성은 올해도 PO에서 LG를 3승1패로 제압하고 2015년 이후 9년 만에 KS 진출에 성공했다.
1993년 KS는 박충식(삼성)의 181구 투혼으로 지금까지 회자되는 시리즈다. 1차전(해태 5-1 승)과 2차전(삼성 6-0 승)에서 1승씩 나눈 두 팀은 3차전에서 연장 15회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시 삼성 선발투수 박충식은 홀로 15이닝을 책임지며 명승부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3차전에서 불펜을 아낀 삼성은 4차전 8-2 승리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5차전(2-4), 6차전(2-4), 7차전(1-4)을 내리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삼성 선수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당시에는 중립구장인 잠실에서 5~7차전이 펼쳐졌는데, 올해는 정규시즌 우승팀 KIA의 홈에서 치르는 게 그때와 다르다. 2006년(한화 이글스-삼성) 이후 18년 만에 비수도권 팀간의 KS 맞대결이 성사된 것도 주목된다.
두 팀의 의지는 남다르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정규시즌-KS 통합우승을 재현하려는 KIA는 11차례 KS 무대에서 우승을 놓친 적이 없었다. 이범호 KIA 감독도 사령탑 취임 첫해를 통합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는 “팬들과 함께 12번째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은 2015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KS에선 두산 베어스에 1승4패로 밀려 고배를 마신 아쉬움을 잊지 않고 있다. 또 2016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이후 첫 KS에서 물러설 생각이 없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한번 들이대 보겠다”는 도발적 출사표를 던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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