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디온테 버튼(오른쪽). 사진제공 | KBL
부산 KCC 외국인선수 디온테 버튼(30·193㎝)은 2017~2018시즌 원주 DB 소속으로 뛰면서 리그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았다. 54경기에서 평균 23.5점·8.6리바운드·3.6어시스트의 성적을 거두며 DB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미국프로농구(NBA·오클라호마시티 선더) 무대까지 밟으며 존재감을 뽐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CC가 버튼의 영입을 발표했을 때 큰 관심이 쏠린 이유다.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버튼은 정규리그 개막에 앞서 펼쳐진 ‘2024 DB손해보험 KBL CUP in 제천’ 2경기에서 평균 30분7초를 소화하며 24.5점·10.5리바운드·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과거와 다름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쉴 틈 없이 내·외곽을 넘나드는 엄청난 활동량에 골밑에서 버티는 능력까지 더해 과거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19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 2024~2025시즌 개막전을 앞두고도 버튼의 활약 여부에 큰 관심이 쏠렸다. KCC로선 최준용(발바닥), 송교창(손가락)이 부상으로 빠진 데다 기존 외국인선수 타일러 데이비스를 보내고 급히 영입한 리온 윌리엄스마저 이날 뛸 수 없었기에 버튼의 공격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어깨가 무거웠다.
그러나 버튼은 우려를 완전히 불식했다. 교체 없이 40분을 모두 소화하며 40점·16리바운드·5어시스트·4스틸·4블록의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며 KCC의 77-72 승리에 앞장섰다. 특히 2쿼터에만 75%의 야투 정확도(12시도 9성공)를 바탕으로 20점·5리바운드를 올렸다. 괴물이 따로 없는 활약상이었다.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개척하며 KT의 압박수비를 이겨낸 것도 돋보였다.
KCC로선 버튼의 활약으로 또 다른 효과를 기대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10㎏을 감량하며 부활 의지를 불태운 포워드 이승현(197㎝)이 수비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날 이승현의 기록은 6점·5리바운드로 다소 평범했지만, 34분40초를 소화하며 버튼이 채우지 못한 ‘높이’에 큰 힘을 보탰다. 가드 허웅(185㎝)은 강점인 외곽 플레이에 집중하며 18점을 뽑았다. 최준용과 송교창이 빠진 상황에선 가장 이상적인 구조였다.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안양 정관장과 홈 개막전에 앞서 서울 SK 전희철 감독도 “어제 버튼의 플레이를 보니 어떻게 막아야 할지 머리가 아프다”고 말할 정도였다.
KCC 전창진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올해는 부상자가 많아 초반이 어려울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버튼이 개막전부터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준 데다, 이로부터 파생되는 효과 또한 적지 않음이 확인돼 고민을 덜게 됐다. 부상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버튼의 체력 부담을 최소화하며 버텨내면 “마지막에 웃겠다”는 약속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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