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대학생 시위대에 밀려 인도로 달아난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의 정당 아와미연맹(AL)이 정치 참여 제한 조치를 받게 됐다.
20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데일리스타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과도정부의 무함마드 유누스 최고 고문(총리격)실은 전날 브리핑에서 AL은 물론 AL과 유사한 성향을 지닌 정당의 정치참여가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흐푸지 알람 최고고문실 특별보좌관은 "불법으로 실시된 세 차례의 총선을 통해 의회에 들어간 이들(AL 등)은 사람들을 속였다"면서 "과도정부는 당연히 이들의 정치 참여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람 특별보좌관은 "정치 참여 제한 조치가 어떻게 시행될지는 곧 알게 될 것"이라며 "총선 절차가 시작되면 더 분명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AL이 총선에 참가할 수 없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브리핑은 AL 및 AL 주도 정치연합에 참가한 정당들을 제외한 10개 정당 지도자와 유누스 최고 고문이 회의를 연 직후 이뤄졌다.
알람 특별보좌관은 AL과 동조 정당 14곳을 불법화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과도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회의에선 일부 정당이 AL과 동조 정당의 불법화나 최소한의 조치로 차기 총선 배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정부는 하시나 전 총리 퇴진 후 들어서서 AL을 비롯한 집권세력이 저지른 각종 부패와 폐단에 대한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 개혁을 마무리한 뒤 차기 총선을 실시한다는 입장으로 총선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2009년 두 번째로 집권한 뒤 15년간 권좌에 머문 하시나 전 총리는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 할당제에 반대하는 대학생 시위를 무력 진압하다가 수백명이 숨지자 지난 8월 5일 사퇴하고 인도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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