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 수원 KT의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개막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디온테 버튼(30·KCC)의 활약 여부였다.
최준용, 송교창 등이 부상으로 빠진 KCC는 새 외국 선수 버튼의 활약이 절실했다. 경기 전 만난 전창진 KCC 감독은 버튼에 대해 “욕심 내지 말고 팀 플레이하면서 퍼포먼스를 정확하게 내줘야 한다. 어느 정도 할 수 있을지 저도 관심사다. 수비에 대한 단점을 어떻게 커버하면서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KT 입장에선 2017-2018시즌 KBL 최우수선수(MVP) 출신이자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뛴 경력도 있는 버튼을 막는 게 승리를 위한 우선 과제였다. 송영진 KT 감독은 “문성곤과 문정현이 버튼을 막게 될 것 같다. 적절히 스위치를 활용하려 한다”고 전략을 밝혔다.
버튼은 펄펄 날았다. 1쿼터에서 경기 감각을 예열한 버튼은 2쿼터 들어 ‘득점 기계’로 변했다. 중거리 점퍼로 팀 득점 포문을 연 그는 7분여를 남기곤 화려한 드리블과 돌파에 이은 골 밑 슛으로 홈 관중을 열광케 했다. 2쿼터까지 무려 24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CC는 2쿼터 때 전창진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 2회를 받고 퇴장 당해 위기를 맞았지만, 버튼이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3쿼터 초반에도 출중한 체공력을 이용해 손쉽게 득점해나갔다. 버튼에 대해 KCC 관계자는 “점프 후 공중에서의 움직임이 굉장히 좋은 선수다”라고 귀띔했다.
버튼은 3쿼터 2분 40여 초를 남겨두고 골 밑 돌파에 이은 슛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상대 파울로 얻은 추가 자유투까지 넣었다. 이후 그림 같은 레이업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벌리는데 기여했다. 경기에 앞서 전창진 감독은 버튼의 수비를 단점으로 지적했는데, 버튼은 4쿼터 종료 20여 초도 남지 않은 75-72 리드 상황에서 결정적인 블록을 해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버튼은 이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구를 모두 림에 꽂으며 77-72, 5점 차 승리로 경기를 매조졌다.
전창진 감독은 “버튼(40득점 16리바운드)이 놀라울 정도로 경기를 잘 끌고 갔다”고 칭찬했다. 동료 허웅 역시 “농구에 진심인 게 느껴진다. 승부욕도 강하다. NBA에서 뛰었던 선수여서 저희도 배우려 하고 도와주려 하고 있다. 착한 선수이자 좋은 선수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버튼은 “7년 전 MVP 시즌과 비교해 경험치가 쌓였다. 경험이 최고의 선생님이라 생각한다. 내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며 한층 성장했음을 알렸다. 그는 목표에 대해 “이기고 싶은 마음뿐이다. 개인 수상 필요 없이 오로지 우승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버튼은 활약 비결에 대해 팀 동료들의 지원을 꼽았다. 팀을 생각하며 진지하게 인터뷰에 임한 그에게서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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