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를 향해 "두 사람은 보수 몰락의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며 김건희 여사·채상병 특검법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2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깨끗이 해소하라. 대통령과 김 여사의 사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쉽지 않겠지만, 김건희·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결단해야 한다. 사즉생만이 답"이라고 말했다.
21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이 예정된 것과 관련해선 "최저 지지율과 총선 참패의 의미는 명백하다"며 "지난 2년 반의 국정 실패에 대해 뼈아프게 반성하고 잘못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남은 임기는 안 봐도 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보수층을 포함해 많은 국민이 디올백, 주가 조작에 대한 검찰 불기소를 비판하고 '김건희 특검법'을 찬성한다"며 "이 무서운 민심을 거역한다면 정권의 정당성이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문재인 정권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 기소하고, 45년 징역형을 구형한 주역들"이라며 "김 여사 사건들을 연달아 불기소한 것이 얼마나 낯 뜨거운 내로남불인지 평생 검사였던 두 사람은 너무나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인 명태균씨를 두고선 "법대로 처단하라. 명씨가 대통령 부부와 정치인들을 겁박하는데 무슨 약점들이 잡혔길래 농락당하고 있나"라며 "보수의 수치다. 명씨의 공천 개입, 여론 조작, 불법 자금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고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우리 정치가 깨끗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의 의료 개혁 강경 기조로 인한 의료 대란이 장기화하는 것에 대해선 "(의대 증원) '2000명' 고집을 버리고 올해 안에 전공의와 의대생이 돌아올 해법을 반드시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산적한 민생 문제에 대해선 "금투세(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같은 지엽적 정책에 매달리지 말고, 시장에 맡겨두면 잘될 거라는 착각도 버리고, 경제성장과 일자리, 사회안전망을 위한 국가의 역할을 확대하는 경제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대로 된 연금개혁안을 내놓고 대통령과 여당이 직접 나서서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며 "저출산 극복을 위한 입법과 정책, 예산도 야당을 설득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은 "잘못을 반성하고 국정 전반 쇄신에 나선다면 희망의 불씨를 살릴 기회는 아직 있다"며 "오만과 독선, 무능과 불통의 길을 계속 고집한다면 국민의 무서운 심판이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21일 오후 4시 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면담한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배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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