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테니스 레전드' 라파엘 나달(153위·스페인)과 노박 조코비치(4위·세르비아)의 사실상 마지막 맞대결,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나달이 조코비치에게 패했다.
오는 11월 데이비스컵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인 나달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식스 킹스 슬램 대회 마지막 날 3~4위전에서 조코비치에게 0-2(2-6 5-7)로 완패했다.
한 살 터울의 나달과 조코비치는 선수 시절 내내 라이벌 관계를 이어 왔다. 상대 전적은 31승29패로 조코비치가 앞선다.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은 24회인 조코비치가 갖고 있고, 그다음이 22회의 나달이다. 둘은 올해 파리 올림픽 2회전에서도 만나 조코비치가 2-0(6-1 6-4)으로 이겼다. 이번 식스 킹스 슬램은 정규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 전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나달이 11월 데이비스컵에 출전하더라도 이미 세르비아가 탈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날 나달과 조코비치의 경기는 둘이 현역 신분으로 겨루는 마지막 맞대결이었다. 두 선수는 경기가 끝난 후 네트 앞에서 포옹을 나눴고, 나달은 비록 패했으나 시상식에서 황금 테니스 라켓을 받으며 마지막 인사를 받았다.
나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코트에서 함께한 모든 순간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는 멋진 경쟁을 했다. 조코비치 덕분에 내 한계를 넘어설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의 내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조코비치 역시 "나달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놀라운 선수이자 훌륭한 사람이다. 우리의 경쟁은 정말 치열하고 대단했다. 언젠가 해변 어딘가에서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며 한 잔 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며 "당신과 함께 코트를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자 기쁨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정말 감정이 북받치는 순간이다. 우리는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경기를 치렀다. 마지막으로 나뿐만 아니라 테니스계를 대표해 한마디를 하자면, 나달이 남긴 유산은 정말 놀랍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자신의 마지막 대회를 앞둔 나달은 "내가 그리워할 것은 거의 모든 것"이라며 "거의 20년 동안 경쟁력을 유지하며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은 꿈이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프로 테니스 선수가 되어 성공한 것은 내 꿈이었고, 전 세계에서 받은 지지와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회 결승에서는 야닉 시너(1위·이탈리아)가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를 2-1(6-7<5-7> 6-3 6-3)로 물리쳤다.
식스 킹스 슬램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신네르와 알카라스를 비롯해 조코비치, 나달,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 홀게르 루네(14위·덴마크)까지 6명을 초청해 치른 이벤트 대회로 우승 상금 600만 달러(약 82억1000만원)를 주고,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최소한 150만 달러씩 지급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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