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IGNAL] 한독, 신용등급 하락 위기…이익률 1%대

[The SIGNAL] 한독, 신용등급 하락 위기…이익률 1%대

한스경제 2024-10-20 0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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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사옥 전경. /한독 제공
한독 사옥 전경. /한독 제공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한독의 영업이익률이 1%대까지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다수의 바이오벤처 투자에 따른 차입금 부담에 재무구조까지 흔들리면서 신용평가 등급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형 줄고 R&D 성과 요원…신용등급 하락하나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독은 올해 2분 연결기준 매출액 128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7% 쪼그라들었고, 영업이익률은 1.4%에 그쳤다. 당기순손실은 129억원으로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상반기 기준으로 누적 매출액은 2570억원, 영업이익 65억원, 당기순손실 152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2.5% 수준으로 수익성은 바닥을 쳤다.

한독의 실적 감소 원인은 파트너사 알렉시온과의 사업 종료가 가장 크다. 지난 2009년부터 협력을 맺고 ‘솔리시스’ ‘울토미리스’의 국내 판권을 확보, 매출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가 알렉시온을 인수하면서 지난 2022년 계약이 종료됐고, 국내 판권을 잃으면서 매출 공백이 발생하게 됐다. 이에 지난해 상반기까지 일부 반영된 알렉시온의 제품 판매 실적은 올해 완전히 사라졌다.

도입약뿐만 아니라 주력 사업인 의약품 모든 부문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문의약품 부문 상반기 매출이 1483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일반의약품 중에는 대표 품목인 ‘케토톱’(케토톱플라스타, 케토톱엘플라스타, 케토톱겔) 군 매출 231억원, ‘훼스탈’(훼스탈골드, 훼스탈플러스, 훼스탈슈퍼자임) 군 매출 89억원 등으로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문제는 신약 연구개발, 바이오벤처와의 공동연구, 후보물질 기술도입, 생산시설 확대 등을 진행을 하면서 투자 비용이 증가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독은 도매상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연구개발 중심 회사에 투자 및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제넥신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한 성장호르몬제가 지난 2019년 임상 2상 종료 후 추가 임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또한 지난해 제넥신의 지분을 취득(128억원) 취득했고, 나스닥 상장사 레졸루트(누적 516억원)와 한독테바(대여금포함 242억원), 엔비포스텍(160억원) 등 관련 순투자 금액은 총 2000억원에 이른다. 케토톱 생산공장(305억원), 마곡연구소(토지포함 총 722억원) 등으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CAPEX 자금소요 또한 지속됐다.

한독 로고./한독 제공
한독 로고./한독 제공

늘어나는 차입금 부담…현금창출능력 ‘물음표’

각종 투자는 차입금 부담으로 이어졌지만, 이를 상환할 능력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한독이 1년내 상환해야 할 빚(단기성차입금)의 규모는 총 1600억원이다. 반면 현금및현금성 자산은 137억원 수준이다. 지난 2021년 304억원, 2022년 368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166억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EBITDA(에비따)는 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212억원 대비 14.6% 감소했다. 

특히 단기채무 지불 능력을 보여주는 당좌비율도 감소했다. 2022년 82%에서 지난해 66.7%로 급락했고, 올 상반기에는 소폭 회복한 73%다.

아울러 순차입금비율은 96.9%로 자본(3214억원)에서 차지하는 순차입금부채 규모만 3115억원에 달한다. 순차입금비율이란 ‘이자’를 지급하는 차입금이 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보통 20% 이하를 우수한 수준으로 본다.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017년 한독의 재무 부담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고 한신평은 올해 5월에도 이 등급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한신평은 한독의 신용등급 평가 기준을 ‘(EBITDA+R&D)/매출’ 지표에서 ‘영업이익률’ 지표로 대체하고 연결기준 영업이익률 지표가 4% 이하일 경우 하향 가능성 증가 요인이 되는 KMI(Key Monitoring Indicators) 지표 하향 요건도 새로 설정했다. 

지난 2020년부터 5%대 영업이익률을 이어오던 한독은 지난해 말 2.4%로 급락한 뒤 올 1분기 3.4%, 2분기 1.4%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2.5% 수준인 한독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향후 신용평가 등급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신평은 한독에 대해 “영업현금창출력 위축, 임상 진행에 따른 자체적인 연구개발비 증가, 금융비용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차입 부담을 완화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제넥신, 레졸루트 등 바이오 벤처에 대한 출자 기조가 이어질 경우 추가출자에 따른 자금소요가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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