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ABC 9장④강]세계경제 전망해주는 '비금속의 왕' 구리

[미국주식ABC 9장④강]세계경제 전망해주는 '비금속의 왕' 구리

비즈니스플러스 2024-10-20 07:02: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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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구리(copper)는 '비금속(base metal)의 왕'이라고 불린다. 주택, 인프라, 제조업 등 경제의 거의 모든 부문에 두루 활용되기 때문이다. 구리는 그 자체로도 쓰임이 많지만, 황동이나 청동처럼 다른 급속과의 합금 형태로도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시장은 구리 가격의 동향으로 향후 경기의 향방을 가늠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구리는 '닥터 코퍼'(Doctor Copper)라고도 불린다. 박사만큼이나 경기 전망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구리 가격으로 어떻게 경기를 가늠할까.

구리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상태에서도 계속 오른다면 수요가 왕성하다는 뜻이니, 세계 경제의 성장을 기대해도 좋을 때다. 반면에 구리 가격이 싸고 떨어지는 추세라면 수요가 부진하다는 의미이므로 세계 경제의 불황을 걱정해야 한다.

구리 가격 향방을 미리 예측할 수는 없을까. 재고(inventory)를 보면 된다. 특히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ondon Metals Exchange‧LME)의 보고서가 유용하다. LME는 구리뿐 아니라 알루미늄, 아연(zinc), 납(lead), 주석(tin), 니켈 등 주요 산업용 금속을 거래하는 대표적인 선물거래소다. 만일 재고가 적다면 제조업이 활기를 띤다는 신호이고, 재고가 많다면 수요 부진, 즉 공장이 잘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물론 구리 가격이 경기 흐름과 무관하게 움직일 때도 있다. 지진이나 파업 등에 따른 일시적인 공급 부족이 구리 가격을 띄워 올릴 수 있고, 반대로 공급 과잉이 구리 가격의 급락을 야기할 수도 있다.

상품시장에서 구리 가격은 LME에서 거래되는 만기 3개월짜리 선물가격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럼 이 용어들을 다음 기사에서 살펴보자.


구리 가격 상승세에 전선업계 '방긋'…실적 기대감
LS·대한전선, 수주 잔고도 급증…기술력으로 경쟁력 확보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구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구리를 원료로 하는 전선 업계의 실적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구리 가격은 t당 9천507달러를 기록했다.
구리 가격은 지난 5월 t당 1만달러를 돌파한 뒤 지난 8월 8천달러 선으로 급락했다가 지난달 말부터 9천달러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지난달 26일에는 LME 3개월물 구리선물 가격이 1만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이달 들어 수요 개선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구리 가격이 다소 내려갔지만, 중국의 소비재 수요에 따라 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4분기 구리 가격 전망치를 t당 9천∼1만1천달러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구리 가격 상승세는 전선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구리는 전선 제조 원가의 90%를 차지하는 핵심 원자재로, 구리 가격이 1∼2%만 오르내려도 전선 업계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통상 전선 업체는 원자재 가격을 판가에 반영하는 에스컬레이션(원가연동형) 방식으로 계약을 맺는다.
즉 원자재인 구리의 가격 상승은 이들 업체가 생산하는 전선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원자잿값 상승에 더해 통상 30년으로 여겨지는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도래하고,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선 업계는 호황기를 맞고 있다.
국내 전선 업계 '빅2'에 해당하는 LS전선과 대한전선의 수주 잔고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각각 5조6천216억원, 2조55억원이다. 양사 합산 7조6천27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2.7% 늘었다.
LS전선은 지난달 글로벌 해저 사업 확대와 데이터센터(IDC) 사업 진출을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6조원 규모인 매출을 2030년 10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대한전선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의 수주 잔고를 기록한 데 대해 "올해 미국에서만 약 6천100억원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2000년대 초 북미에 진출한 이후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전선 업체들의 잇단 수주는 글로벌 경쟁력·기술력을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제외하고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LS전선과 대한전선을 포함해 6곳에 불과하다"며 "중국 기업은 미국과 유럽 전선 시장에 진출하기 힘들고, 대규모 투자와 기술적 장벽으로 인해 신규 기업의 진입도 어렵기 때문에 확대되는 수요를 감안하면 공급 부족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2024년 10월 13일)


'글로벌 금융 키워드' 표지 /사진=갈라북스
'글로벌 금융 키워드' 표지 /사진=갈라북스

<목차>
CHAPTER 1. GDP
1. GDP를 읽는 법_ 경제성과의 가늠자
2. 의심받는 GDP_ 믿기 힘든 중국 성장률
3. 경기는 돌고 돈다_ '호황'과 '불황'의 반복
4. 별난 경제지표들_ 구리는 '닥터 코퍼'

CHAPTER 2. 인플레이션
1. 인플레이션과 화폐환상_ 물가상승은 곧 화폐가치 하락
2. 슈퍼마켓 vs 공장_ 식탁물가가 결정되는 곳
3. 가장 중요한 물가지표_ 소비자 행동 변화를 감지한다
4. 구분해야 할 '플레이션'들_ 경제 상황을 대변한다

CHAPTER 3. 고용
1. 고용보고서-비농업고용지수_ 미국 소비의 핵심 변수
2. 고용보고서-실업률과 임금, 인플레이션_ 경기 변동의 후행지표
3. 빠듯하거나 느슨하거나_ 구인 배율 파악이 중요
4. 더 참고할 고용지표들_ 실물경기를 반영한다

CHAPTER 4. Fed와 통화정책
1. Fed의 두 마리 토끼_ 물가안정과 최대고용
2. FOMC와 연방기금금리_ 가장 긴장하는 이벤트
3. 중앙은행의 딜레마_ 완화냐, 긴축이냐
4. 최종대부자와 'Fed put'_ 경기를 살린 '헬리콥터' 머니

CHAPTER 5. 재정정책
1. 재정정책과 통화정책_ 재정정책은 대개 '확장적'
2. 재정적자와 국가부채_ 세수와 세출의 균형
3. 부채한도와 셧다운, 디폴트, 신용강등_ 빚을 질 수 있는 상한선

CHAPTER 6. 주식시장
1. 미국 증시 훑어보기_ 세계 최대 자본시장
2. 어닝시즌_ 핵심은 '순이익'
3. Bull vs Bear_ '강세장'과 '약세장'
4. 공포와 탐욕_ 위런 버핏의 조언

CHAPTER 7. 채권시장
1. 채권이 뭐 길래_ '고정수익' 보장하는 차용증
2. 채권의 敵 인플레이션_ 고정수익 실질가치 하락의 원인
3. 채권시장의 경고_ 위험이 크면 기대수익률이 높다
4. 신용위험과 신용스프레드_ 미국 국채와의 금리차

CHAPTER 8. 외환시장
1. 헷갈리는 환율_ 환율은 외화의 가격
2. 환율의 변수들_ 물가·금리·경상수지…
3. 환율전쟁_ 한쪽이 오르면 한쪽은 내린다
4. 캐리 트레이드_ 와타나베 부인의 투자

CHAPTER 9. 상품시장
1. 상품과 선물·옵션_ 파생상품으로 거래하는 원자재
2. 원유와 OPEC+_ 세계 3대 유종과 가격변수
3. 상품시장에서 금이 빛나는 이유_ 이자없는 안전자산
4. 비금속의 王 '닥터 코퍼'_ 가장 널리 활용되는 금속

CHAPTER 10. 위기
1. 1929년 월가 대폭락_ 호황은 대참사로 끝났다
2. 1987년 블랙먼데이_ 월가가 패닉에 빠졌다
3. 2001~2002년 닷컴버블 붕괴_ 오르막보다 가파른 내리막
4. 글로벌 금융위기·코로나 팬더믹_ 탐욕을 경계하라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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