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추구한다면 트럼프 당선이 원칙…흑인들 해리스 지지 줄어"
"韓 역사·문화 잘 이해하는 분이 美정치권에 많아져야 한국에 도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전 세계의 안정을 추구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 게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여론조사에서 초박빙이라고 하더라도 이번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난하게 당선될 것 같다."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 하원의원 선거(조지아주 제4선거구)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유진철(미국명 유진 유)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은 1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는 자신의 선거구에 흑인 등 유색인종이 많지만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흑인들의 지지세가 많이 줄어든 것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이어 그는 "전반적으로 한인들은 아웃사이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국 정치에 관심이 별로 없다"고 지적한 뒤 "한국 역사와 문화 등을 잘 이해하는 분이 (미국 정치권에) 많아져야 한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다음은 유 후보와의 일문일답.
-- 왜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 다른 나라들은 미국에서 강력한 대통령이 나오는 걸 별로 바람직하지 않게 느낄 것이다. 그래서 외교도 잘 모르고 정치력도 뛰어나지 않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선호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전 세계의 안정을 추구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되는 게 원칙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미국이 자리를 잡고, 안전해야 세계 질서도 평화롭게 유지될 수 있다.
-- 공화당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는 무엇인가.
▲ 아무래도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이다. 먹고 사는 문제니까 그렇다. 그다음이 국경 문제다. 국경으로 불법 이민자가 넘어오는 건 그대로 사회 안전, 즉 범죄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교육 문제도 관심이 많다. 요새는 미성년자의 성전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부모가 성전환을 하겠다는 아이를 말릴 수 없는 상황을 민주당이 선호하니까 매우 큰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 경합주에서 워낙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현장에서 느끼는 판세는 어떤가.
▲ 현장에서 느끼는 것하고 여론조사하고는 좀 다르다. 내가 살고 있고, 출마한 조지아주 4선거구의 경우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고, 유색인종들이 제일 많이 사는 곳이다. 백인이 30% 정도이고 나머지는 유색인종이다. 흑인이 절반 정도 된다.
그런데 이제는 흑인들도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실체를 알게 됐다. 그냥 웃고 다니는 것 외에는 작은 시골 동네 시의원을 할 능력도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고, 해리스에 대한 지지도가 그전보다 많지 않은 것 같다.
초박빙 접전이라는 표현은 언론에서 만들어낸 것이다. 사람들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데, (초박빙 접전이라는 것은) 언론에서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막말을 좀 하더라도 그가 대통령을 할 때는 저물가 속에서 잘 살았다.
--2주 정도 앞둔 이번 대선 승부를 결정지을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 지금 시점에서는 정책이나 그런 것은 크게 관련이 없어지는 것 같다. 정책 때문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게 아니라 그냥 좋아하는 후보를 지지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좀 더 순한 모습을 보이면서 좋은 이미지로 다가서면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 두 후보 모두 상대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 민주주의는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견해에 동의하는가.
▲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한다.
-- 이번 대통령 선거 결과에 두 후보가 다 승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 승복하지 않아도 정치는 그냥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0년 대선 당시 투표함이 아직 개봉되지 않은 게 있다. 그런데도 지금 그냥 흘러가고 있지 않나.
-- 트럼프 후보가 승리할 경우 한미관계는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 과거 한국 문재인 정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엇박자를 많이 냈다. (국제사회가) 하지 말기를 바라는 걸 (한국 정부가) 북한에 많이 했다. 미국이 아니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하지 말라고 한 건데 (북한에) 돈도 주고 했다. 서로 밀고 도와주자는 게 동맹관계인데 경쟁자한테 뒤로 갖다주고 이러면 기분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미국과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면 동맹이 훼손될 리 없다. 같은 우파 정권이니 케미도 잘 맞을 것이다.
주한미군 주둔비나 통상·무역 문제의 경우 정정당당하게 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자신감을 갖고 외교적 협상을 벌여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비즈니스맨이기 때문에 협상하는 걸 좋아한다. 다만, 꼼수를 쓰면 안 된다.
-- 이번 선거와 관련해 한인사회가 가장 관심을 가진 이슈는 무엇인가.
▲ 그건 아까 말한 공화당 유권자들이 가지는 이슈와 비슷하다. 경제 문제에 관심이 많다. 다만, 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 문제에 관해서는 관심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오히려 한국에서 온 이민자들은 아무래도 이민 얘기가 나오면 움츠러들면서 거부 반응을 느끼는 데 그럴 필요가 없다. 히스패닉 단체들은 일찌감치 자신들이 앞장서서 불법 이민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 한국계 정치인의 미국 내 정치 참여가 많아지면 미국의 대(對)한반도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고 보는가.
▲ 전반적으로 한인들은 미국 정치에 관심이 별로 없다. 본인들이 아웃사이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게 어떤 획기적인 사건이 나서 '우리도 이제 정치력이 필요하구나'라고 피부로 느끼기 전에는 자발적으로 정치에 참여시킨다는 게 힘이 든다. 물론 한국계 정치인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좋을 것이다. 다만, 한국 역사와 문화 등을 잘 이해하는 분이 많아져야 한국에 도움이 될 것이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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