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UFC 페더급 파이터 대런 엘킨스(40·미국)는 흔히 말하는 ‘공무원 파이터’다. 엄청난 성과를 낸 것도 아니고, 화려한 기술을 갖춘 것도 아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대단한 쇼맨십도 없다.
엘킨스는 2010년 UFC에 첫발을 들인 이래 지금까지 무려 28차례나 경기를 소화했다. 그 중 초창기 라이트급으로 치른 2경기를 제외하고 페더급에서 26경기를 소화했다. 전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미국)와 더불어 8여개페더급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가 페더급에서 거둔 17승도 할로웨이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
그밖에도 최다 판정승(17승), 최다 테이크다운(61회), 최다 서브미션 시도(25회) 등 UFC 페더급 역사상 수많은 기록을 보유한 ‘살아 있는 역사’다. 전적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니지만 한때는 전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찰스 올리베이라 등 오늘날 최정상급으로 떠오른 선수들과도 경쟁했다.
26살의 젊은 나이에 UFC 데뷔전을 치렀던 엘킨스는 어느덧 40대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신체능력을 유지하면서 계속 UFC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냥 내 라이프 스타일이다. 나는 항상 훈련한다. 난 절대 훈련을 쉬지 않는다. 뭐라도 운동을 한다. 항상 건강한 음식을 먹으려고 하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키려고 한다. 내 나이에는 회복이 굉장히 중요하다. 스트레칭을 하고, 신체 회복 수업도 받고, 얼음 목욕도 한다. 스파링 훈련 강도도 낮췄다. 난 항상 100% 강도로 훈련하지 않는다. 이제 난 충분한 경험이 쌓였다. 체력도 좋고, 기술도 좋다. 이제 더 회복에 신경을 쓴다
한때 엘킨스의 인생 목표는 ‘40까지만 싸우자’였다. 그런데 최근 마음이 바뀌었다. 최근 40대가 넘어서도 계속 선수생활을 이어갈 자신감과 의지가 생겼다.
“나이를 먹었지만 내 실력은 나아지고 있다. 우선 나는 지난 몇 경기에서 대미지를 입었다. 지난번 조나단 피어스전에서 정강이뼈가 부러졌다. 그 다음에는 내측측부인대(MCL)가 찢어졌고 반월판 연골도 찢어졌다. 9달 정도 공백기를 가졌다. 그러고 T.J 브라운 전에 나섰다가 (그다음 주짓수를 하다 부상을 입어) 다시 1년 공백기를 가졌다. 40살에 은퇴하기 전에 몇 경기를 더 뛰고 싶었는데 한 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나는 내 실력이 더 늘고 있다고 느낀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 자체가 미친 거 같지만 정말이다”
과거 볼카노프스키, 올리베이라 등과 싸웠던 기억도 생생히 남아있다. 엘킨스는 볼카노프스키와 올리베이라와 직접 맞붙어 모두 패배했다. 만약 그때 엘킨스가 두 선수 또는 둘 중 하나를 이겼다면 UFC 역사는 확 달려졌을지 모른다.
“내가 올리베이라랑 싸운 건 완전 초창기였다. 내 UFC 두 번째 경기고, 올리베이라의 데뷔전이었다. 그는 솜씨 좋은 암바 트라이앵글로 나를 이겼다. 경기 전부터 그가 잘할 거란 걸 알고 있었다. 그는 어리고, 재능이 정말 뛰어났다. 그는 유일하게 나를 서브미션시킨 선수다. 그렇기에 그가 재능 있단 건 알았다. 그가 챔피언이 될지는 몰랐지만 난 항상 그가 정말 재능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볼카노프스키도 좋은 선수란 걸 알았다. 그는 내 6연승 행진을 끊어버렸다. 그 경기에서 여러 번 맞아서 그로기가 왔다. 그는 굉장히 훌륭한 자질을 가진 선수였다. 난 그가 챔피언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당시 나도 타이틀전에 상당히 가까이 갔기 떼문이다”
엘킨스는 지난해 10월 T.J.브라운을 상대로 서브미션 승리를 거둔 뒤 본의 아니게 1년 정도 휴식기를 취했다. 그 경기 후 주짓수 연습을 하다가 종아리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다리 수술을 받았고 다리에 철심을 박은 채 긴 시간 재활에만 몰두했고 이날 역시 오랜만에 복귀전을 벌이게 됐다.
엘킨스는 한국시간으로 20일 오전에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 경기에서 역시 39살 베테랑인 대니얼 피네다(39·미국)와 대결한다. 앞선 경기 후 딱 1년 만에 옥타곤에 돌아온 엘킨스는 이번 경기를 “투지 넘치는 베테랑 대결’이라고 표현했다.
“UFC가 왜 이 경기를 만들었는지 알 만하다. 우리는 둘 다 투지가 넘치고, 온 힘을 다해 싸운다. 우린 끝까지 달려들 거다. 우릴 막고 싶다면 의식을 끊어버리는 방법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팬들을 위해 재밌는 시합이 될 거다. 모든 무기를 동원한 총력전이 펼쳐질 거다. 나는 팬들에게 터프하고 투지 있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절대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고, 무엇이든 극복해서, 이기기 위한 모든 걸 하는 파이터로 남고 싶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