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놓은 LA 다저스가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패배했다. 오타니 쇼헤이도 웃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다저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뉴욕 메츠에 6-12로 패배했다.
투수들이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3출루 활약을 펼쳤다. 3차전, 4차전에 이어 3경기 연속 안타 및 볼넷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오타니는 리드오프로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하지만 주루에서 오타니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오타니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렸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3볼 2스트라이크에서 메츠 선발 데이비드 피터슨의 6구 커브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후속타자 무키 베츠의 2루타 때 3루로 진루하면서 득점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사 2·3루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타구가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 쪽으로 굴러갔고, 린도어는 1루로 공을 던져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전진 수비가 아닌 정상적인 수비 위치에서 포구했는데, 3루주자 오타니는 홈으로 들어오지 않고 이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에르난데스의 땅볼 이후 1사 2·3루에서 프레디 프리먼이 1루수 직선타로 돌아섰고, 2사 2·3루에서 토미 에드먼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결과적으로 다저스는 오타니의 판단 때문에 선취점을 뽑을 기회를 놓쳤고, 1회말 피트 알론소의 선제 3점포가 터지면서 메츠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오타니의 주루 플레이에 팬들은 물론이고 사령탑도 당황했다. 경기 도중 중계방송사 '폭스스포츠'와 짧게 인터뷰를 진행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주자는 코너에 있었고, 에르난데스의 타구는 필드 가운데로 가고 있었다"며 "순간 머리에 쥐가 나서 3루에 머무른 것 같다"고 짚었다.
경기 후 다시 한 번 오타니의 주루에 관한 질문을 받은 로버츠 감독은 "(상황에 대해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메츠가 위기를 극복하고 그 이후 기세를 올렸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올 시즌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라는 위업을 이뤘다. 힘과 빠른 발, 정확한 콘택트와 더불어 상대를 위협하게 만드는 오타니의 센스가 대기록으로 이어졌다. 그런 오타니가 눈앞에서 득점 기회를 허무하게 날린 만큼 다저스로선 아쉬움이 남았다.
2018년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오타니는 올가을 좌절과 기쁨을 모두 경험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NLDS·5전3선승제)부터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까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2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기도 했고,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과 4차전에서는 2경기 연속으로 홈런포를 가동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아직 오타니의 가을야구는 끝나지 않았다. 단기전에서 작은 것 하나라도 놓쳐선 안 된다는 걸 배운 오타니가 남은 시리즈에서 팀의 기대에 부응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AFP,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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