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19일자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의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전황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바뀔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베넷 연구원은 "북한군이 전투 경험이 없을 수도 있으나 그들은 신병이 대다수인 러시아군과는 다르다"라면서 "그들은 오랫동안 군에 있었고 결속력이 있다. 그들은 그곳에 가서 상당히 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러시아가 약간의 우위에 있는 교착 상태지만 (북한의 파병은) 전쟁을 아마 단축시킬 수도 있다"면서 "러시아가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한다면 1년 정도면 전쟁이 끝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군의 러시아군 지원이 '게임 체인저'가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우크라이나군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영국 포츠머스대 전쟁학 부교수이자 군사 전문가인 프랭크 레드위지는 영국 매체 i뉴스 인터뷰에서 북한군이 공병 업무, 트럭 운전, 참호 파기, 차량 수리와 같은 지원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우크라이나가 이미 엄청난 압박을 받으며 전쟁에서 지고 있는 국면에서 북한이 가세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레드위지는 "현 상황은 그들(우크라이나)에게 매우 위험하다. 향후 몇 달에 걸쳐, 그리고 앞으로도 진짜 나아갈 방법이 없다"면서 "어떤 분야나 역할에서든 러시아군의 증강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는 불리한 것으로,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이 약 1만명 파병을 준비한다는 정보가 있단 사실을 공개하면서 "세계대전을 향한 첫 단계"라고 주장한 바 있다.
국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8~13일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시 수송한 북한 특수부대원은 1500여명 규모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 관계자는 언론에 “1차 수송된 1500명 이외에 앞으로 1만여명이 추가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총 1만2000명 가량의 특수부대가 러시아 전선에 투입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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