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시흥] 김희준 기자=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양소연 선수가 겸손하고 애틋한 수상 소감을 밝혔다.
19일 시흥 HM 풋살파크에서 ‘2024 게토레이 우먼스 5v5 챔피언십’이 열렸다. 각 지역예선 상위 팀들이 한데 모여 치르는 왕중왕전 성격인 이번 대회는 스포츠마케팅기업 (주)HNS가 주최하고 게토레이가 파트너로 참가했다.
님블어게인이 여자 아마추어 풋살 전국 최강팀이 됐다. 님블어게인은 노련한 선수들이 피지컬을 활용한 강렬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키며 올라왔다. 결승에서도 앤초비를 상대로 좋은 경기 운영을 보여줬고, 연장전 버저비터로 득점에 성공하며 웃었다. 준우승팀 앤초비는 탄탄한 조직력으로 개인 기량 이상의 실력을 내는 팀으로 대회 내내 훌륭한 호흡을 보여줬다.
MVP는 결승전 결승골을 넣은 양소연 선수였다. 양소연 선수는 공격과 수비를 막론하고 팀이 필요로 하는 곳에서 활약한 살림꾼으로 대회 모든 경기에 출장해 3골을 넣었다. 결승전에는 종료 직전 동료의 슈팅 같은 패스에 발을 갖다대 극적인 득점을 하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시상식 이후 ‘풋볼리스트’와 만난 양소연 선수는 “정말 오랜만에 친구들과 뛰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 덕에 MVP까지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친구들이 때린 슈팅에 발만 얹었을 뿐인데 결승골을 넣어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라며 “결승골은 인생골이다. 무엇보다도 친구들이 기뻐해줘서 좋았다. 사실 어떤 정신이었는지는 모르겠다”라고 기뻐했다.
양소연 선수는 20대 때 여자축구 선수 생활을 했다가 지금은 은퇴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던 건 대회 요건이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적이 없는 20세 이상 39세’ 이하 혹은 ‘40세 이상 여자 일반인’이었기 때문이다.
관련해 양소연 선수는 “현역에서 은퇴한 지 오래됐는데 친구들과 뛸 수 있는 대회가 있다는 데 감사하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게 쉽지 않다. 이렇게 모이는 데 의미를 두고 풋살을 계속하고 있다”라며 “축구는 여전히 재밌다. 중독 같은 거다. 항상 이기면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팀 이름이 ‘님블어게인’인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양소연 선수는 “말 그대로 다시 한번이다. 20대 때부터 경기하던 친구들이 은퇴하고 마흔이 넘어서 다시 한번 모여서 해보고 싶어 어게인이라고 이름붙였다. 우리는 고령의 노장 언니들”이라고 이야기했다.
양소연 선수는 현재 서울동산고등학교에서 여자축구부 감독으로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서울동산고는 여자축구 간판 스타인 지소연을 비롯해 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를 여럿 배출한 명문이다. 양소연 선수는 자신이 어릴 때 축구했던 추억이 너무 좋아 감독을 맡고 있다며 MVP를 탈 때만큼 환하게 웃었다.
양소연 선수는 인터뷰를 마친 뒤 단체 사진을 촬영하다가 다시 ‘풋볼리스트’ 쪽으로 찾아와 “최근 여자 생활 축구가 빠르게 활성화되는데 비해 여자 엘리트 축구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저조하다”라며 “궁극적으로는 여자 프로 축구가 발전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게토레이 대회와 같은 여자 아마추어 풋살 대회가 많아지는 것에 기쁘며, 이 관심이 서울동산고 선수들을 비롯한 여자축구 전반으로 퍼지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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