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KOVO컵 때와 다르게 노력한 부분이 잘 나왔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KOVO 제공

[수원=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KOVO컵 때와 다르게 노력한 부분이 잘 나왔다."

흥국생명은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현대건설과 원정 경기 개막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19 14-25 25-22 25-16)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했던 현대건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정상 탈환’을 향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공격수 투트쿠 부르주가 좋은 활약을 펼쳤다. 양 팀 최다인 21점에 공격 성공률 43.59%)을 기록했다. ‘에이스’ 김연경도 16점(공격 성공률 40.54%)을 쌓으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정윤주와 개막을 코앞에 두고 팀에 합류한 아시아쿼터 미들 블로커 아닐리스 피치도 각각 12점과 9점을 마크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만난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이겨서 좋다.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때와 다르게 열심히 노력하 부분이 나온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 결과보다 이게 더 좋은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노력한 부분에 대해서 "전부 다 노력했다. 블로킹, 수비, 서브는 연동되기 때문에 배구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런 부분들을 준비했는데 다 잘 됐다. 특히 후위 공격을 조금 더 많이 쓰고, 미들 연계를 훈련한 부분들이 잘 나와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 /KOVO 제공

흥국생명은 이날 상대 '주포'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를 집중 견제하면서 11점(공격 성공률 26.83%)으로 꽁꽁 묶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모마의 공격 상황에서 3명의 블로커를 세운 것은 의도된 것이다. 모마를 상대하기 위해서 연습한 전략이다. 효과적으로 잘 먹힌 것 같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비시즌에 많은 변화를 마주했다.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를 모두 바꿨고, 핵심 포지션인 세터도 이고은이, 리베로에는 신연경이 새롭게 합류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새 얼굴들이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아본단자 감독은 "아직 완성된 팀이 아니다. 첫 경기다. 그럼에도 한명 한명 다 잘해준 것 같다. 그리고 이 선수들은 앞으로도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앞으로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했다.

김연경 외에 다른 선수들이 득점을 골고루 뽑아낸 점도 긍정적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당연히 득점을 골고루 하는 부분에 대해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배구는 한 명의 선수가 200개의 공을 때리는 스포츠가 아니다. 모든 선수가 다 함께 기여할 수 있는 배구를 하는 게 목표다"라며 "앞으로도 이런 부분에 대한 균형을 찾아가려고 한다. 오늘은 그런 점에서 선수들이 잘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팀에 합류한 피치는 이날 첫 실전경기를 소화했음에도 좋은 인상을 남겼다. 아본단자 감독은 "잘해줬고, 칭찬받을 만하다"라면서 "체력적이나 신체적인 컨디션이 좋다. 미들 블로커다 보니 세터와 호흡 부분이 중요한데 이는 앞으로 더 좋아질 거로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