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울버햄튼 원더러스 공격수 황희찬이 A매치 기간에 발목 부상을 입어 2~3주 정도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울버햄튼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몰리뉴'는 19일(한국시간) "울브스와 맨시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게리 오닐은 황희찬에 대한 최신 소식을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울버햄튼은 오는 20일 오후 10시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시즌 개막 후 리그 7경기에서 1무6패를 거둬 아직 1승도 신고하지 못하며 리그 20위에 위치해 강등권에서 경쟁 중인 울버햄튼은 승리가 절실한 상황 속에서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를 홈으로 초대한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울버햄튼에 악재가 추가됐다. 10월 A매치 기간 동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던 황희찬이 발목 부상을 입어 결장이 확정된 것이다.
황희찬은 지난 10일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3차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23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됐다.
당시 황희찬은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 대신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는데, 공을 가진 상황에서 몇 차례 좋은 드리블을 보여주다가 상대에게 집중 견제를 당해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다. 요르단 수비수들은 전반전부터 황희찬에게 강한 압박과 태클을 시도했고, 파울에 관대한 성향을 가진 주심이 요르단 수비진의 거친 플레이를 방관하면서 결국 황희찬의 부상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황희찬은 곧바로 엄지성과 교체됐으나 의료 스태프들의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스태프의 등에 업혀 공항으로 이동했고,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할 때에는 휠체어를 탄 모습이 포착돼 큰 부상을 당한 것으로 의심됐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황희찬을 엄지성과 함께 소집 명단에서 빼고 이승우와 문선민을 대체 발탁했다. 황희찬은 곧바로 영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4차전을 관람하며 대표팀을 응원한 뒤 소속팀에 복귀했다.
울버햄튼을 이끄는 오닐 감독도 황희찬의 부상에 한숨을 내쉬었다. 매체에 따르면 오닐 감독은 경기 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의 발목 인대 안쪽에 문제가 생겼다. 황희찬은 아마도 2~3주 동안 결장할 것"이라며 "부상이 심각하지 않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상은 황희찬에게 시간을 준다. 작년 이맘 때 황희찬의 경기력이 어땠는지, 그의 컨디션이 어땠고 몸 상태가 얼마나 날카로웠는지를 생각한다면 그는 지난 아시안컵에 다녀온 뒤 몇 차례 부상을 입고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못했다"라며 황희찬이 지난 시즌 하반기부터 경기력이 하락한 이후 좀처럼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아쉬워했다.
또 "황희찬은 분명히 휴식을 취하면서 발목 상태를 회복해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날카로워지기 위해 몸을 관리하고 자신을 좋은 위치에 두어야 한다"라며 "그는 지난 시즌에 그랬던 것처럼 복귀해서 프리미어리그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며 황희찬이 부상에서 돌아와 다시 지난 시즌처럼 팀의 에이스로 활약해주길 기대했다.
실제 황희찬은 지난 시즌 울버햄튼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다. 그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마테우스 쿠냐(12골 7도움), 페드루 네투(2골 9도움)와 함께 울버햄튼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시즌 황희찬은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과 달리 공격포인트를 올리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벤치 멤버로 밀렸다.
매체도 "황희찬은 울브스에서 시즌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고, 대부분의 경기에서 페이스가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그는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는데, 더 놀라운 점은 지난 시즌 12골을 터트렸던 수전에 근접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황희찬은 A매치 휴식기 동안 더 나쁜 운명을 맞이하게 됐다"라며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하다가 발목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부상을 입었을 때 황희찬 발목이 심하게 꺾이면서 수술과 장기간 결장 가능성이 있었지만, 다행히 황희찬은 큰 부상을 피하면서 2~3주 뒤에 돌아올 전망이다.
매체는 황희찬이 부상에서 회복하는 동안 경기력을 빨리 되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체는 "황희찬은 올시즌 초반 예전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라며 "그는 지난 2월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후 경기력이 떨어져, 이후 프리미어리그 13경기에서 단 2골만 넣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득점 앞에서의 클래스와 품질을 위해 황희찬의 복귀는 충분하지 않다"라며 "따라서 그는 경기장 밖에서 자신의 마법을 사용하여 어디에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알아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 기간 동안 휴식과 회복은 클럽과 국가를 끊임없이 오가며 활동하는 황희찬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며 "게다가 그의 부상은 곤살루 게데스 등 같은 선수가 황희찬이 보여준 모습을 재현하는 기회를 줄 수도 있다"라며 부상 이탈이 부진에 빠진 황희찬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있기를 바랐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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