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일간지 르몽드닷컴은 10월 15일 "고령화가 번영을 파괴한다: 어느 유럽 국가가 가장 큰 영향을 받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유럽의 고령화가 경제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다루었다. 이 기사는 모건스탠리의 연구를 바탕으로,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그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은 인구 절벽에 직면해 있으며, 이로 인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독일은 저출산으로 인해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다. 독일은 유럽 산업 생산의 약 1/3을 차지하며, 제조업 중심의 경제구조로 인해 기술 노동자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데, 이로 인해 고령화의 타격이 더 크다.
모건스탠리의 연구에 따르면, 2040년까지 독일의 생산가능인구(15~65세)는 5%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반면 은퇴자 수는 2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독일 연금 시스템에 큰 부담을 주고,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 유럽 전체적으로도 상황은 비슷하며, 유로존 전체의 생산가능인구는 6.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의 약 4%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고령화 문제는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의 다른 국가들에게도 큰 도전 과제다. 특히 이탈리아는 인구 구조의 변화로 인해 2040년까지 유럽 평균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경제적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는 이미 고령화 문제로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인구 감소와 함께 노동력 부족이 더해져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프랑스 역시 인구 구조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경기 위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유럽 기업들이 이같은 인구 구조의 변화로 인해 장기적인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의 보고서는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몇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그 중 하나는 이민 확대이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 다수의 국가는 이민을 통해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이민 정책은 여전히 사회적, 정치적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또 다른 대안으로는 여성의 노동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이 제시되었으나, 이미 상당히 높은 참여율을 보이는 독일과 같은 국가들에서는 추가적인 상승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년 연장 역시 논의되고 있지만, 이는 정치적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실행이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생산성 향상이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요 해법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자동화와 인공지능(AI)의 도입이 그 해결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독일의 일부 기업, 특히 키에르(Kier)와 카이오(Kaio)와 같은 기업들은 이미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다른 산업에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상업 서비스, 운송, 부동산 관리와 같은 서비스 산업에서는 자동화가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이러한 산업에서 인건비는 전체 비용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로봇이나 AI가 인간 노동을 대체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러한 상황에서 헤드헌팅 및 인재 중개 서비스는 노동력 감소 속에서도 유망한 분야로 꼽히고 있다.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는 유럽 경제 전반에 걸쳐 큰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 입안자들이 빠르게 개입하지 않으면 기업들의 장기적인 수익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생산성 향상, 특히 자동화와 AI 도입이 중요한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도전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독일과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이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경제 성장 둔화와 함께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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