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내 100여명 데려올 '상당한 기회의 창' 진단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이스라엘군에 제거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시신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 카드로 사용될 수도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이스라엘 소식통들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16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에서 사살된 신와르의 시신은 현재 이스라엘 내 비밀 장소에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두 명의 소식통은 CNN에 인질 석방을 얻어내는 것이 신와르의 시신을 어떻게 지렛대로 사용할지를 결정하는 데 있어 이스라엘의 우선순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두 소식통 모두 신와르를 "협상 칩"으로 볼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약 1천200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붙잡혀간 인질 중 100명 이상은 지난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임시 휴전으로 풀려났고, 일부는 이스라엘군에 구조됐으나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해 아직 100명 이상의 인질이 가자지구에 남아있다.
한 이스라엘 소식통은 자국 당국은 현재 남아있는 이들의 석방을 위해 하마스에 신속하게 압력을 가할 방법을 따져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 이스라엘 외교 소식통은 "만약 하마스가 그의 시신과 이스라엘인들을, 죽었든 살아있든, 교환하기를 원한다면 그때는 괜찮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인질 교환이 신와르의 시신이 가자지구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 외에는 그를 넘겨주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어떤 상황에서든 신와르의 시신을 가자지구로 돌려보내는 것은 하마스 지지자들을 결집할 위험이 있다. 신와르가 가자지구에 묻힌다면 그곳은 추종자들의 성지가 될 수 있다고 이 소식통은 예상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은 18일 인질 귀환에 있어 신와르의 사망이 가져온 "상당한 기회의 창"에 대한 안보 회의를 열었다고 이스라엘 대통령실은 성명에서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도 17일 아직 이스라엘 인질을 잡고 있는 하마스 대원들에게 무기를 내려놓고 인질들을 돌려보내라고 촉구하면서 그렇게 하는 자는 누구든 나가서 살도록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와르는 지난해 하마스의 대이스라엘 기습 테러 공격을 설계하고 주도한 인물로 이스라엘군의 '제거 1순위' 표적으로 꼽혔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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