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은 6% 이상 요구 방침…재계 "노조 목표 높은 것 당연"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가 내년 봄철 임금협상인 춘투(春鬪)에서 임금 5% 이상 인상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렌고는 이날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내년 춘투와 관련해 이 같은 기본 구상을 확정했다.
렌고는 올해 소속 노조 임금 인상률이 33년 만에 5%를 넘었지만, 개인 소비가 침체됐고 실질임금도 크게 오르지 않는 점을 고려해 내년에도 급여 정기 승급분을 포함해 임금 5% 이상 인상을 개별 노조를 통해 사측에 요구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벌어지는 것에 대응해 중소기업 노조는 6% 이상의 임금 인상을 목표로 삼기로 했다.
렌고는 올해 중소기업 임금 인상률이 전체 평균인 5.1%보다 낮은 4.45%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렌고가 중소기업 노조에 별도로 더 높은 임금 인상률을 요구하는 것은 2014년 춘투 이후 처음이라고 NHK가 전했다.
일본 주요 경제단체 중 하나인 경제동우회 니나미 다케시 대표간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조 목표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며 렌고 측 요구를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니나미 대표간사는 중소기업에 부의 분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현재 시급 1천55엔(약 9천650원) 수준인 최저임금을 2020년대에 1천500엔(약 1만3천720원)까지 올리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지급이) 불가능한 기업은 퇴출당한다"며 임금 상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노동자 실질임금은 2022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2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6∼7월 올랐으나 8월 다시 하락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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