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록 황당한 '경복궁 1차 낙서범들' 정체…두 사람은 다정한 '연인'

경복궁 담벼락에 처음 낙서한 10대 남녀 / 뉴스1

경복궁 담벼락에 처음으로 낙서를 하고 도주한 10대들이 연인 관계로 밝혀졌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후 7시 8분쯤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임모 군(17)을 경기 수원시의 주거지에서 체포했다.

또한 임 군의 연인이자 같은 혐의를 받는 공범 김모 양(16)은 그로부터 약 20분 뒤인 오후 7시 25분쯤 주거지에서 검거됐다.

이들은 진술 과정에서 불법영상 공유 사이트 낙서를 쓰면 돈을 주겠다는 지인의 제안을 받은 후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또한 두 사람 모두 범행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들에게 범행을 제안한 인물에 대한 수사도 진행 예정이다.

경찰 측은 "CCTV 화질 등이 균일하지 않아 동선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용의자를 다각적으로 교차 검증해 특정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과정에서 체포가 지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임 군과 김 양의 범행 다음 날 두 번째 낙서를 한 20대 남성 A씨는 전날 종로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6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바 있다.

A씨는 지난 17일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을 쓴 혐의를 받는다. 그는 경찰 조사 중 "관심을 받고 싶어 낙서했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