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이정후가 귀국 인터뷰를 가졌다.
스토브리그 화두였던 이정후의 행선지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정해졌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는 13일 "KBO리그 MVP 출신인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6년이며 1억 1,300만 달러(약 1484억원)를 받게 될 것이다"라고 알렸다. 그리고 나흘 후인 17일 입단 기자회견이 열리며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정후는 19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잠시 휴식 후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이정후는 이날 귀국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이정후와의 일문일답이다.
Q. 큰 계약을 따낸 소감은?
▶추우신데 나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입단 기자회견보다 지금이 더 떨리는 것 같다.
Q. 메이저리그의 꿈은 언제부터 꿨나?
▶초등학교 때 꿨다. 하지만 이후 잠시 접어뒀다. 다시 꾼 것은 올림픽 이후인 것 같다.
Q.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룬 소감은?
▶1차적인 목표를 이룬 것 같다. 1차적인 목표를 이뤘으니 이제 가서 잘 하는 것이 2차적인 목표가 된 것 같다.
Q. 1억 달러 이상의 오퍼를 받았을 때 소감이 어땠나.
▶첫 오퍼가 그랬다. 다리가 조금 풀리더라. 조금 일찍 마무리된 편이었는데 만감이 교차했다. 자세한 협상 내용을 밝힐 수 없어 들려드릴 수는 없지만 샌프란시스코라는 명문 구단의 제의를 받아 영광이었다. 준비 잘 해서 구단이 투자한만큼 보답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오라클 파크를 밟았을 때 느낌은?
▶예전에 키움 히어로즈에서 견학 갔을 때, 당시가 메이저리그 구장을 본 것이 처음이었는데 너무 좋았다. (이번에 갔을 때도) 메이저리그 구장 다웠고, 메이저리그 구장 중에서도 아름다운 것으로 손꼽히는 구장이라 거대하다, 웅장하다, 좋다라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
Q. 미국 생활에 어떤 것들을 했나. 농구도 봤던데.
▶구단에서 농구를 보고 싶다고 하니 자리도 마련해주셨다. 운동하고 싶다고 하니 운동도 시켜주시더라.
Q. 많이 알아보던가.
▶생각보다는 많이 알아보시더라. 또 (드문) 동양인이기도 해서.
Q. 입단식의 영어가 화제였다. 준비를 했나.
▶준비했다. 그런데 준비한 만큼은 잘 안 나온 것 같다. 그래도 한국에 있을 때 외국인 선수들을 보면 한국말을 잘 하길 기대하는 것이 아니지 않나. 저는 외국인 선수들이 유창하지 않더라도 한국말을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멋있어 보여서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도 영어를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Q. 적응 준비?
▶슬슬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다행히 음식적인 부분은 괜찮아서 야구적인 준비만 잘 하면 될 것 같다.
Q. 큰 금액에 대해 기대하는 것이 느껴졌나?
▶그러지는 않았다. 다만 큰 금액을 제의받고 부담이 된 것이 사실인데. 에이전트(스캇 보라스)가 지금까지 야구를 해온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말해줘서 지금음 부담이라기보다는 기대가 큰 것 같다.
Q. 샌프란시스코의 SNS 환영?
▶많이 챙겨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 아직 저도 처음이라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만 든다.
Q. 오타니의 반려견이 화제였는데. 샌프란시스코도 당신의 반려견을 소개했다.
▶오타니 선수와의 비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 내 할 것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더불어 저는 오타니 선수와 견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오타니 선수는 현재 야구를 제일 잘 하는 선수고, 저는 이제 시작하는 선수다.
Q. 샌프란시스코를 결정한 이유?
▶많은 구단이 있었지만 단장님도 저를 보러 와주시고, 협상 중에도 저를 원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세한 것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이런 역사적인 팀에서 뛰면 영광이라고 생각해 빠른 결정을 내렸다.
Q. 빠른 공 준비?
▶부딪혀볼 생각이다. 아직 어리기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부모님의 반응은?
▶아버지는 부럽다고 하셨다. 아버지도 감사하고 그렇지만 어머니의 헌신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 아버지도 많은 도움을 주셨지만, 아버지가 현역 시절 저에게 해주시지 못한 부분을 어머니가 채워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 그리고 아버지도 언제나 믿어주셨다. 제가 무엇을 하든 선택을 내리는 것에 대해 반대하신 적이 없다.
Q. 계약 내용 중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중간중간에 기부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 미국은 지역 선수가 잘 되면 지역 사회에 기부하는 것이 있다. 그런 조항을 넣을 수 있어 기뻤다.
Q. 차기 시즌 목표는?
▶이제 슬슬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 실감이 나면서 목표를 잡아야 할 것 같다.
Q. 포스팅으로 친정팀 키움도 거액을 받게 됐다.
▶좋지 않을까? 지금도 잘 해주시고 계시지만 선수들을 위해 더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Q. 김하성에 이어 본인도 성공하면 후배들의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제가 좋은 계약을 한 것이 비슷한 나이의 선수들이나 후배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더 열심히 하고 더 잘 하면 기회가 분명히 올 것이라고 전하고 싶다. 저 같은 경우에도 하성의 형의 영향을 받아 좋은 계약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 길을 망치고 싶지 않고, 제가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임감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
Q. 김하성과 같은 지구 맞대결?
▶상대팀으로 처음 만나게 되는데.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Q. 상대해보고 싶었던 메이저리거?
▶그런 롤모델보다는 그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Q. 절친한 친구이자, 처남인 고우석의 반응은? 조언은 했나?
▶축하한다고 연락 왔다. 우석이 계약에 대한 이야기는 안 나눴다.
Q. 김하성과 연락.
▶계약이 확정되고 제일 먼저 연락하고, 형이 잘 됐다고 해줬고 내 야구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Q. 김하성의 트레이드설.
▶같은 팀에서 뛰면 좋겠다. 하지만 워낙 팀이 많아서. 같은 팀이 됐으면 좋겠다.
Q. 김혜성 메이저리그 도전?
▶혜성이도 워낙 잘 하는 선수이니까. 혜성이도 내년에 포스팅을 신청하면 잘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해서 잘 준비해서 계약했으면 좋겠다.
Q. 앞으로 일정.
▶미국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훈련할 것이다.
Q. 입단 기자회견에서 핸섬.
▶카메라 셔터 소리 밖에 안 들려서 어색해서 핸섬을 외쳤다.
Q. 팬 분들께.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또 팬 분들이 아침에 많은 응원해주실 것을 알고 있기에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멋진 플레이 보여드리게끔 노력하겠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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