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형, 음주·폭력전과에 "젊은시절 하지 말았어야 할 일 사과…음주운전은 숙취 때문, 폭행은 쌍방"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사진=양혜나 기자)

[서울미디어뉴스] 양혜나 기자 =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음주 운전·폭력 전과와 집 근처 법인카드 사용·위장전입 논란에 대해 사과했으며 이날 청문회에서 강 후보자의 과거 음주운전과 폭행에 관한 내용이 공개됐다.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 시작부터 강 후보자가 음주운전과 폭행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면서 자료를 주지 않으면 청문회를 시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다 결국 참석했다.

강 후보자는 전과 등과 관련한 자료 제출 요구를 받고 "제가 젊은 시절에 하지 말았어야 할 부분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우선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2004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제주지방법원으로부터 벌금 150만원 처분을 받았으며 1999년에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벌금 30만원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젊은 시절 성숙하지 못했던 판단과 행동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강 후보자는 음주운전에 대해 자신이 대학원생이던 33살 때 있었던 일로 이른 아침부터 학교에 가는 길이었다며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됐으며 1년이 지나 다시 면허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소병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은 오후 청문회에서 자신이 강 후보자의 음주운전·폭행 관련 자료를 열람했다면서 "집에서 출발해 4㎞ 정도 지점에서 측정했는데 그 시각은 오전 5시에서 6시 사이다. 전날의 숙취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폭행 이력에 대해서 "우회전해서 보행로로 들어오는 차가 위협적이었다"면서 "차를 막고 사과를 부탁했는데 사과하지 않자 말싸움이 시작됐고 멱살잡이까지 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석사과정에 있던 시기라 합의금이 없어 합의하지 못했다고 후보자는 설명했다. 또 자신도 찰과상을 입었으므로 쌍방폭행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소 위원장은 이에 대해서 "폭행 사실도 피해자가 찰과상으로 돼 있다. 크게 주고받은 건 아니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의혹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이 없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앞서 강 후보자가 2020년 이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장, 제주특성연구센터 책임연구원 등으로 재직하면서 자택 인근에서 결제한 법인카드 사용액이 530만원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는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법인카드를 집 근처에서 쓴 것은 사과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자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아내가 개인과외교습업 등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5월 2일부터 같은 달 24일까지 22일간 원래 거주지와 다른 주소에 주민등록을 이전했던 것을 놓고 '위장전입' 논란이 일었던 것에 대해서는 "위장전입이라고 얘기 들었을 때 머리가 멍해졌다"면서 "위장전입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는 해당 주택이 "가족들이 계속 쓰고 있던 준주거용 주택이었다"면서 "애들 공부방과 놀이방으로 양쪽 주택을 다 썼다"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이원택 민주당 의원이 거듭 이 문제를 놓고 질의를 이어가자 "우려를 드렸다면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