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철완...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재점화하나

돌아온 박철완...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재점화하나

주주경제신문 2023-12-18 17:54:12 신고

3줄요약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조카이자 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지난해 주주총회 패배 이후 1년 반 만에 행동을 재개했다.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점화될지 주목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박철완 전 상무측은 지난 15일 입장문을 내고 금호석유화학 측에 △정기주주총회에서 매년 자사주 보유 목적, 소각 및 처분계획을 보고할 것 △자사주 교환 등을 통해 다른 회사 주식을 취득함으로써 이른바 상호주를 형성할 경우 미리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을 것을 요구했다.

자사주 교환이 주로 경영진의 경영권을 유지, 확보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고, 이를 통해 회사와 일반 주주들의 이익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박 전 상무는 이어 "향후 무분별한 자사주 교환 등 상호주 보유로 인한 기업가치 및 일반주주 이익 침해를 초래하는 의결에 참여하는 이사회의 구성원 등 의사결정권자의 법적인 책임을 더욱 강하게 추궁해 나가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12월 금호석유화학의 계열사인 금호피앤비화학은 OCI그룹의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SB와 친환경 바이오 에피클로로히드린(ECH) 합작법인인 'OCI금호'를 설립하고, 금호석유화학의 보통주 17만1847주와 OCI의 보통주 29만8900주를 상호 교환했다. ​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이를 제3자에게 처분하는 경우 의결권이 부활하게 된다, 따라서 자사주 처분 내지 교환은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이 OCI와 자사주를 교환하던 2021년 12월은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상황으로 ​회사, 자사주 교환(상호주 보유)을 통해 상호 경영권 안정을 도모하고자 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

아울로 자사주를 '상호주'로 보유하는 것은 ESG 경영 방침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상무는 지난해 6월 금호석유화학을 상대로 제기한 자기주식처분 무효확인 청구 소송을 진행했으나, 최근 법원은 각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재계에서는 박 전 상무가 해당 내용으로 내년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박 전 상무는 1978년생으로 박찬구 회장의 큰 형인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연세대 경영학과,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2006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했다. 2010년부터 2021년 3월까지 금호석유화학에서 일하며 상무까지 역임했다.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은 2021년 1월 박 전 상무가 주주제안서를 발송하면서 시작됐다. 박 전 상무는 박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아니라고 공시하고 회사에 배당 확대와 이사 선임 등을 요구하는 내용을 주주제안서에 담았다.

2021~22년 두 차례에 걸쳐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 전 상무가 올린 주주제안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
재계에서는 지난해 7월 박 전 상무와 동갑인 박준경 사장이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되고 같은 해 12월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조카의 난'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내다봤다. ​박 전 상무의 대응도 2022년 7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보도자료를 낸 게 마지막이었다.

다만 주주제안에 나설 경우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첫 번째 조카의 난 이후로는 지분 매입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주총 당시 박 전 상무의 지분은 10.12%였다. 박 전 상무의 장인 허경무 코스모그룹 회장과 모친 김형일 씨도 각각 0.05%, 0.08% 지분을 매입하면서 장기적인 경영권 분쟁에 돌입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2023년 12월15일 기준 박철완 전 상무의 지분은 9.10% 수준이다. 첫 경영권 분쟁 당시보다 1%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박찬구 회장은 7.14%, 박준경 사장은 7.65% 지분을 보유 중이다.

주주제안은 주주총회 6주 전까지 마쳐야한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전 상무의 이번 입장문과 관련 공식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내년 주주제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박 전 상무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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