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솔루션 "포스코, ‘탄소중립 마스터 브랜드’ 그리닛은 그린워싱... 공정위에 신고"

기후솔루션 "포스코, ‘탄소중립 마스터 브랜드’ 그리닛은 그린워싱... 공정위에 신고"

뉴스로드 2023-12-18 14:33:39 신고

3줄요약
기후솔루션 활동가들이 포스코 본사 앞에서 시위하는 모습 [사진=기후솔루션]
기후솔루션 활동가들이 포스코 본사 앞에서 시위하는 모습 [사진=기후솔루션]

포스코(POSCO, 회장 최정우)가 탈탄소를 향한 ‘탄소중립 마스터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는 그리닛(Greenate)이 그린워싱(위장환경주위)으로 고발당했다. 

국내 기후싱크탱크인 기후솔루션(대표 김주진 변호사)은 18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와 환경부에 포스코의 그리닛을 그린워싱 혐의(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및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 위반)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는 공정위와 환경부가 각각 지난 9월 환경 관련 표시·광고에 관한 심사지침을 개정하고, 10월 친환경 경영활동 표시·광고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뒤 첫 위반 신고 사례다.

실제로 포스코는 앞서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2022년 11월, ‘친환경소재 포럼 2022(Green Materials Forum 2022)’를 통해 탄소중립 마스터 브랜드 ‘그리닛’을 론칭했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포스코의 노력과 성과를 집약하고,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그리닛’은 ‘그린이(Green) 되게하다(-ate)’라는 의미로 녹색지구를 실현해 나가겠다는 포스코의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이어 "포스코의 탄소중립 브랜드 그리닛의 론칭은 글로벌 철강시장에서 ‘2050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향한 발걸음"이라고 말해 자사의 탈탄소정책 브랜드로 홍보했다. 

그리닛 스틸 공급 로드맵 [사진=포스코 홈페이지 갈무리]
그리닛 스틸 공급 로드맵 [사진=포스코 홈페이지 갈무리]

기후솔루션은 이에 대해 "그리닛은 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한 포스코가 현재 탈탄소 정책의 대표로 선전하고 있는 브랜드다. 그리닛은 저탄소 철강제품 ‘그리닛 스틸’을 비롯해 ‘그리닛 테크&프로세스’, ‘그리닛 인프라’ 등 3개 브랜드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그리닛 스틸(강철)이 대표 상품"이라면서 "그런데 이 그리닛 스틸 부문에 포함된 3개 브랜드 가운데 2개가 실제 탄소 저감 효과는 그다지 없는데 마치 기후 대응과 환경 보호에 대단한 역할을 하는 것인 양 포장하고 있어 이번에 위반 신고 대상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코가) 첫째로 내세우고 있는 그리닛 스틸 브랜드는 ‘그리닛 서티파이드 스틸(그리닛 인증 강철)'로 '탄소배출량 0'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탄소배출 저감은 거의 없으면서 이른바 ‘서류상’으로 만들어 낸 탄소배출 제로 철강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명주 기후솔루션 철강 부문 책임은 “이런 제품을 탄소배출 0 철강으로 앞세워 홍보하는 것은 쉽게 친환경 이미지를 가져가려는 전형적인 그린워싱 사례”라고 지적했다. 

포스코는 해당 제품을 지난 6월 출시하면서 LG전자에 건조기 부품 소재로 200톤을 공급하기로 계약하고 홍보한 바 있다.

매스밸런스 방식을 설명하는 그림 [사진=기후솔루션]
매스밸런스 방식을 설명하는 그림 [사진=기후솔루션]

'매스 밸런스 방식으로 '눈가림'..."철강 부문 탈탄소 경로 왜곡 우려"

기후솔루션은 ‘매스 밸런스’(mass balance)라는 계산 방식을 통해 그리닛 인증 철강이 탄소중립 제품으로 둔갑했다고 지적했다. 

'매스 밸런스'란 예컨대, 철강 코일 6개를 생산하면서 탄소배출량을 과거 6개 생산할 때 배출했던 양에서 5개 생산할 때의 탄소배출량으로 저감하고, 1개의 코일에 이같은 저감효과를 몰아줘 ‘탄소배출량 0’ 제품으로 둔갑시키는 방식이다. 

이 경우 모든 제품이 기존 대비 5/6의 탄소를 배출했지만, 5개는 기존의 탄소배출 제품으로, 1개는 친환경 제품이 된다.

기후솔루션은 "이같은 방식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우선 탄소 저감량이 미미하기 때문"이라면서 "포스코가 지난해 배출한 온실가스 양은 7019만톤이었는데, 이 가운데 0.8%에 불과한 59만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고도, 이를 일부에 ‘몰아줘서’ 무탄소 제품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방식의 무탄소 철강이 시장에서 허용될 경우 철강 부문의 탈탄소 경로를 왜곡시킬 수 있다"며 "현재 세계 철강 제조의 70%는 탄소배출이 큰 석탄 고로 방식으로 제조된다. 석탄 기반 생산을 전기로, 수소환원제철 등 탄소배출이 적은 생산 방식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이 철강 부문 탈탄소의 최우선 정책으로 꼽힌다. 그런데 일부만 감축해도 ‘무탄소 철강’을 만들 수 있는 매스 밸런스 방식이 허용될 경우 철강사들은 기존 석탄 고로를 유지할 유인이 생긴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소량의 탄소만 감축해 환경 규제가 엄격한 선진국 시장에는 무탄소 철강을 팔고, 느슨한 저개발국가에는 ‘더러운 철강’을 팔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주 책임은 “매스밸런스 방식에 대한 세계적인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이런 제품과 선전이 통용될 경우 이후 철강 부문 탈탄소 달성에 큰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가 그리닛 스틸 설명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포스코]
포스코 관계자가 그리닛 스틸 설명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포스코]

기후솔루션, '그리닛 밸류체인'·'그리너블'에도 그린워싱 의혹 제기

기후솔루션운 포스코가 친환경 철강제품으로 홍보하고 있는 서브브랜드 제품들에 대해서도 '그린워싱' 의혹을 제기했다. 

기후솔루션은 "서브 브랜드인 ‘그리닛 벨류체인’의 위장 광고도 심각하다"면서 "이 제품들은 탄소 배출의 실제 저감 노력은 전혀 없으면서 단지 ‘고품질의 제품이라 오래 쓸 수 있기 때문에 탄소 배출을 줄일 것’이라는 희망사항에 불과한 내용만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또다른 브랜드인 ‘그리너블(Greenable)’은 태양광, 수소, 풍력 등 친환경에너지 시설에 쓰인다는 이유로 친환경 브랜드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탄소배출량은 기존 철강 제품과 아무 차이가 없다. 단지 ‘친환경적인 곳’에 쓰인다는 이유로 친환경 제품으로 홍보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관행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포스코가 진정으로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이와 같이 표면적이고 과장된 친환경 마케팅보다, 탄소중립을 구현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포스코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포스코 홈페이지 갈무리]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