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매달린 태민, "말도 안돼"라는 탄성[뉴컬리뷰]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퍼포먼스나 무대 장치 부분에서 '말도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의 쇼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월 네 번째 미니앨범 'Guilty'(길티)로 컴백했을 때 열었던 간담회에서 태민은 이번 콘서트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정말이었다. 오프닝에서부터 거꾸로 매달리면서 "말도 안 된다"는 탄성을 이끌어냈다.

'TAEMIN SOLO CONCERT : METAMORPH'(태민 솔로 콘서트 : 메타모프)가 지난 16~17일 이틀간 열렸다. 솔로 콘서트로서는 약 4년 9개월 만의 오프라인 공연이기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변화'와 '탈태'를 뜻하는 타이틀에 걸맞게 첫 곡에서부터 파격적이었다. 국내 최초로 시도한 가로 6m, 세로 6m의 거대한 360도 상하 반전 회전 상부 구조물에 고정된 태민은 거꾸로 매달려 'The Rizzness'(더 리즈니스)를 선사해 충격을 안겼다.

이번 콘서트에서 태민은 'Advice'(어드바이스)와 '일식 (Black Rose)', 'Criminal'(크리미널), 'Heaven'(헤븐), 'Strings'(스트링스), 'MOVE'(무브), 'WANT'(원트), '괴도 (Danger)', 'Guilty', '제자리 (Not Over You)', 'She Loves Me, She Loves Me Not'(쉬 러브즈 미, 쉬 러브즈 미 낫), '오늘 밤 (Night Away)', 'Blue'(블루), '이데아 (IDEA:理想)', 'Identity'(아이덴티티) 등 솔로 앨범으로 발표했던 타이틀곡과 수록곡 등을 선보였다. 솔로곡으로 냈던 곡들을 약 2시간 10분 동안 접하자니 그가 솔로 가수로서 추구하고 보여주고 싶은 음악색이 어떤 것인지 느껴졌다.

태민의 솔로 데뷔곡인 '괴도 (Danger)' 그리고 수많은 챌린지를 양산하며 따라하게 만든 'Guilty'의 그 안무가 나올 때 특히 현장 분위기가 폭발적이었다.

솔로 가수일 때 가장 돋보이는 치명적인 매력이 음악과 춤 곳곳에 깔려 있었다. 다시 한 번 구조물에 거꾸로 매달린 태민은 안대를 쓴 채 노래하면서 그 '치명미'를 내뿜었으며 여성 댄서들과 합을 맞춰 선이 살아있는 안무로 성별을 구분 짓지 않는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숨 고를 시간은 최소한으로 둔 채 태민은 퍼포먼스에 집중했다. 홀로 무대를 채워야 하기에 쉴 틈도 없이 대단한 체력으로 한 곡을 부르고 또 다음 곡을 불렀다. 엄청나게 운동을 했을 것으로 보이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복부가 노출된 첫 의상을 시작으로 상의를 탈의한 채 노래를 불렀는데, 체지방량이 상당히 낮을 것 같은 근육질 몸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둘째날 공연장을 찾아온 샤이니 키와 민호는 반가움을 더했다. 두 사람은 응원봉을 들고 태민을 향해 아낌없는 함성을 보냈다. 장난기 넘치는 두 형에게서 때때로 튀어나온 한마디는 객석에 있는 팬들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탬또롤'(태민이 또 롤모델)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태민은 남성 솔로가수 세계에서 한 장르를 구축하면서 뒤를 잇는 많은 솔로 데뷔 남성 아이돌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이번 공연에서도 실감할 수 있었다. "태민이라는 아티스트가 어떤 아티스트인지 스스로 증명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던 태민의 말 그대로였다.

한편 태민은 샤이니로서 오는 25일 열리는 SBS '2023 가요대전'에 출연한다.